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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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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채 등교하는 학생 지난 '60년대 - 70년대에 우리나라는 가난하였다.농업이 가장 주된 산업이고 시대에 따라 농민의 비율은 감소하였지만 '70년대 초만 하여도 절반 이상이 농민이었다.농업이 주업이었지만 먹을 것이 늘 부족하였다. 쌀을 비롯한 식량 생산은 항상 수요에 미치지 못하였고 부족분은 수입을 하거나 미국으로부터 오는 원조에 의지해야 했다.미국은 식량이 부족해서 굶주리는 우리에게 식량원조를 해 준 고마운 존재이기도 했지만 식량원조는 대한민국을 미국의 의중에 맞게 조종하는 수단이기도 했다.흉년이 들고 미국에서 원조가 순조롭지 않으면 식량부족이 심화되었다.신문에는 절량농가니 춘궁기니 하는 기사가 보도되었고 굶주린 사람들의 참상이 보도되기도 하였다.오죽하면 삼대 거지라는 말이 돌기도 하였다. '깡통 찬 거지, 승용차 탄 거..
김형석 교수 사칭 가짜 칼럼이 온라인을 통해 쫙 퍼지다. 지난 해 성탄절이 지나고 아내가 친구에게 받았다는 김형석 교수님이 썼다는 글을 보여 주었습니다. 글의 내용으로 보나 문체로 볼 때 도저히 김형석 교수님의 글이라고 볼 수 없었습니다.사실확인을 하기 위해 검색을 했으나 김형석 교수 사칭글로 보이는 글만 뜰 뿐 이에 대한 반론은 뜨지 않았습니다. 검색을 해나가던 중 저는 비상 계엄이 선포되고 해제되고 탄핵 표결을 앞둔 전날 월간 조선과 김형석 교수님이 인터뷰한 기사를 찾았습니다.아마 월간 조선 기사를 근거로 조작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유튜브 방송에 올라온 것을 보고, 유튜버가 글을 소개하는 것을 보고 다시 혼돈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인터뷰 사진도 교수님의 음성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가짜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오늘(1월 8일) 오마이 뉴스에서..
졸업 앨범에서 사라지는 얼굴들 졸업 앨범은 학창 시절을 증언해주는 타임캡슐이다.졸업 앨범을 통해 학창 시절을 함께 했던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당시의 학교 건물과 시설들, 수업장면과 행사모습 등을 볼 수 있다.아주 가끔은 앨범을 펴놓고 수십년 전으로 돌아가 당시의 내 모습과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 변화된 현실과 비교해 보기도 하며 추억에 잠기기도 한다.  졸업 앨범은 당시의 역사를 알려주는 사료(史料)이기도 하다.필자는 모교의 구십년사 편찬위원으로 일한 적이 있다.일제 강점기의 앨범을 통해 당시 선배들의 학창생활 모습은 물론 시대상을 알 수 있었다.수업활동이나 실습 소풍 수학여행 등 학사 활동 중에 찍힌 사진을 통해 당시 학교 교사와 부대 시설, 시가지의 모습이나 명승지의 모습을 알 수 있다.실제로 청평사 소풍 모습을..
안면도 튤립축제를 다녀와서 5월 3일 춘천 남부 복지관 문예창작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태안 안면도에서 개최되는 튤립 축제에 다녀왔다. 튤립꽃은 네덜란드의 國花이며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꽃으로 생각하지만 야생 튤립의 원산지는 파미르 고원이라고 한다. 튤립은 꽃이 아름다와 화훼용으로 많이 재배되고 있어 우리에게 친숙한 꽃이다. 안면도의 튤립 축제는 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직접 가서 관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문예 창작반에서 관람을 공지하고 희망자 신청을 받아 다른 동아리 반과 混成으로 관람을 떠났다.새벽 6시반에 집결장소에서 버스를 타고 목적지로 향했다. 수학여행을 가는 느낌이었지만 현직에 있을 때는 학생들을 인솔하는 책임이 있어 긴장되었는 데 이번 나들이는 책임이 없이 참석만 하면 되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여행에 임할 수가 있었다...
분탑(糞塔) 이야기 탑塔 은 여러 층으로 높게 세운 건축물을 일컫는 말이다.탑을 이루는 재료에 따라 석탑, 목탑. 전탑 등으로 구분된다. 1983년 산좋고 물 맑은 횡성군 갑천고등학교에서 5년간 근무하다가 정선군 고한에 있는 고한여자중으로 옮기게 되었다. 지금은 카지노가 있는 고한은 당시에는 탄광경기가 정점에 달한 광산 소도시였다. ​개울에는 검은색의 물이 흐르고(바닥에 퇴적된 석탄 때문에 물이 검게 보였음) 바람이 불면 석탄가루가 날려서 밖에서 빨래를 말릴 수 없는 환경이었다. 하루는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아들녀석이 그림을 그리면서 물었다. "아빠 물을 까맣게 칠을 할까요? 파랗게 칠을 할까요?" 녀석은 유치원 시절까지 산 좋고 물 맑은 곳에 살았기 때문에 물의 색깔에 대한 생각에 혼선이 와서 이런 질문이라도 하였겠..
망각은 삶의 자연스러운 한 과정이다. 2023년 10월 4일 일기 어제 이곳 시골훈장이라는 블로그 게시글에 박영*이라는 제자가 댓글을 올렸다. 그런데 댓글을 올린 제자에 대한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답글을 올리려고 제자에 대한 인적 사항을 알아보기 위해 교무수첩을 찾아보았다. 표지만 보고 알 수가 없어 교무수첩을 다 뒤졌다. 그러면서 교무수첩에 기록된 제자들의 이름을 오랜만에 보게 되었다. 담임을 하지 않고 수업만 들어간 경우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수업을 할 때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니 당연할 수도 있다. 춘여중에서는 한 해에 400명 가까운 인원을 대상으로 수업을 했으니 모두를 기억하기는 어려웠다. 수십년의 세월이 대부분의 제자들을 망각의 세계로 격리한 것이다. 담임을 한 경우는 이름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양구서 ..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오늘 아침 아내와 같이 학곡리 밭에 갔다. 아내는 노지에 심은 고추가 쓰러지지 않게 쳐준 줄에 집게를 고정시키는 작업을 했다. 나는 참깨 포트를 심을 두둑을 만들고 흙을 고르고 멀칭을 하는 작업을 했다. 아내와 같이 밭에서 작업을 할 때는 대부분 분업을 한다. 모종 심기나 농작물 수확 고추 줄치기 등 공동 작업을 하는 경우도 대부분 세부 과정을 나누어 작업을 한다. 아내가 참깨 포트를 심고 나는 완두 콩을 땄다. 3월 13일에 모종 포트에 씨앗을 넣고 3월 31일에 심은 것을 오늘 첫 수확을 하게 된 것이다. 파종에서 첫수확까지 90일 정도가 걸렸다. 올해는 완두 콩 작황이 좋와 15m정도 길이의 한 두둑에서 첫 수확으로 4.4kg을 수확했다. 3월 31일에 심은 감자는 꽃이 만발했다가 지고 땅속에서 영..
" 초중고 학생 31% '통일 불필요'… 역대 최고" 기사를 일고 필자가 가입하고 있는 어느 단톡방에 목회자 한 분이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라는 문화일보의 기사(2023, 2.17)를 소개한 것을 읽고 느낀 점이 있어 댓글을 올린 것이다. 기사의 핵심 내용은 '초중고 학생 31%가 통일은 불필요'하다는 응답을 한 것이다. 통일은 필요없고 북한은 경계의 대상이라는 견해가 대폭 증가하고 북한은 협력 대상이라는 응답이 격감한 것이다. 이는 현 정권인 윤석열 정권의 북한에 대한 강경 정책, 북한의 연이은 도발 등이 북한에 대한 경계심과 비호감을 증대시킨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분단후 오랜 세월이 흐르며 세대가 바뀌어 동족이라는 의식이 약화되어 감도 원인이라는생각이 든다. 세대가 거듭되며 통일에 대한 의식 변화가 불가피한 면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오랜 분단 상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