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농사꾼의 농사 이야기 (44)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라니야 올해도 내가 졌다. 춘천시 남산면 수동리 밭은 2003년 퇴임후 전원주택을 짓고 터밭을 가까며 생활하려고 구입한 땅이다. 면적이 400평 정도가 되는 데 집을 짓고 텃밭을 가꾸기에 적당한 넓이라고 생각하고 구입을 하였는 데 건너편에 골프장이 건설되었다. 골프장 건설로 인한 환경의 변화도 있고, 새로 집을 짓는 데 대한 경제적 부담 등의 문제가 있어 집짓는 것을 포기하고 밭으로 이용하고 있다. 수동리보다 약간 적은 면적의 밭이 학곡리에 있다 보니 두곳의 밭을 오가며 농사일을 해야 하니 무척 바쁘다. 지난해 7월부터는 포털 자회사에 취업해서 오후에는 인터넷 관련 일을 하다 보니 더더욱 농사를 지을 시간이 모자라게 되었다. 제초제를 일체 살포하지 않으니 풀밭인지 농작물이 심겨진 밭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가 되었다. 7,8월은 잡.. 밭을 방문하는 불청객들의 등쌀 때문에.... 고라니를 대표로 올해는 다른해보다 유난히 밭을 방문하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들이 많다. 전에도 불청객의 방문은 있었지만 올해만큼 심하지는 않았다. 몇년전에는 멧돼지의 방문으로 옥수수와 땅콩 고구마가 결딴이 난적이 있었다. 작년에는 고라니의 지속적인 방문으로 콩밭은 고라니의 사료밭이 되었다. 울타리를 높이고 보강하는 작업을 하였으나 고라니의 침입을 막지 못했다. 올해도 고라니의 방문은 이어졌다. 울타리를 보강하는 것은 포기하였다. 지난 7월 1일부터 55세 이상 시니어를 채용한 인터넷 관련 기업에서 하루 4시간 반씩 근무하게 되어 오후 1시반부터는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오전밖에는 일을 할 시간이 없다. 크레졸이 효과적이라고 해서 크레졸 비누액을 이곳저곳에 놓아두었지만 처음에만 약간 효과가 있고 냄새에 익숙해진 고라니는 .. 오랜 가뭄과 비를 기다리는 마음 퇴직을 하고 전업농(?)이 되다 보니 날씨에 관심이 많게 되었다. 소규모이지만 농사를 짓다보니 가물거나 홍수가 나면 걱정이 든다. 가물면 농작물이 자라지 않고 타들어가 시들고 말라죽기 때문에, 비가 너무 오면 침수로 인한 피해가 생기거나 병충해가 발생해서 걱정이다. 거의 해마다.. 2014년 농사 이야기(2) 수확은 가을에만 하는 것이 아니고 봄부터 겨울이 오기 직전까지 계속 이어진다. 시설재배를 하지 않는 경우도 봄부터 가을까지는 계속 수확이 있게 되고 이것이 농사일을 하는 기쁨과 보람이 된다. 만약 수확의 기쁨이 없다면 땀흘려 농사일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7월은 잡초.. 2014년 농사이야기(1) 아내가 농사를 시작한지 20년이 지났고, 내가 아내와 같이 농사일을 한지도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이제는 어느정도 농사에 숙련이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한해 농사를 지으며 이런 나의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만년 초보농사꾼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깨.. 농장을 방문하는 불청객들(1) 농작물을 재배하는 논과 밭은 하나의 작은 인공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경작지에는 우리가 재배하는 농작물만 자라는 것이 아니다. 토양 속에는 수많은 토양 미생물들이 있고, 지렁이나 땅강아지 등 토양에 사는 소동물들이 있다. 농작물과 함께 수많은 잡초들이 함께 자란다. 대부분의 미생물들이나 토양 소동물들은 농작물의 생육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유용한 미생물 외에 농작물의 생육을 저해하거나 결실을 방해하는 병해충들이 있다. 농작물의 생육을 저해하는 잡초나 병충해의 원인이 되는 미생물이나 병해충을 이야기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농장을 방문하여 농작물에게 피해를 입히는 비교적 큰 동물들에 대해 쓰고자 한다. 병충해나 잡초 등이 농작물의 생육에 지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피해가 짧은 시간내에 인지되는 .. 여름 수확의 기쁨(1) 농사를 짓는 것은 수확을 하기 위해서다. 수확의 기쁨이 있기 때문에 땅을 파는 수고도, 잡초를 뽑고 김을 매는 수고도 하는 것이다. 씨를 뿌려 싹이 나고 자라는 것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 있지만 수확의 기쁨은 이보다 더 크고 할 수 있다. 흔히들 수확은 가을에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가.. 텃밭을 가꾸는 기쁨 필자가 근무하는 홍천 서석은 한강 상류 중산간 지역이라 봄이 늦게 온다. 지난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필자가 거주하는 곳이 전국 최저 기온을 기록하여 뉴스에 뜬 날도 있다. 수은주가 -30도를 조금 앞두고 멈추었다. 지구 온난화니, 기후 변화니 해서 소동을 벌리고 있는 데 지난 겨울은..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