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단상 (45) 썸네일형 리스트형 문둥이와 거지 어느덧 2008년도 저물어 간다. 이제 두밤만 자면 2009년 새해가 된다. 지나간 세월들을은 뒤로 밀려 나며 그 자취도 희미해 지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게 된다. 우리가 기억하는 시간도 반세기가 넘게 되었다. 그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어떤 변화는 바림직한 변화요 발전이기도 하지만.. 억세게 재수 좋은 날 나도 고인돌 마을 사람이었다. 오늘은 내 이야기를 하나 쓸까 한다. 사람이 살아가며 운수 대통을 하는 경우가 있다. 평생 한번 만날까 말까하는 일인데 내 경우 인생역전을 일으킬만한 운수대통을 한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별것이 아니지만 당시로는 큰 횡재(?)를 한 경우.. 냉장고와 수박 4.19혁명이 일어난 것은 우리가 초등학교 5학년이 되던 해다. 당시는 4월 1일이 새학년도 시작이었으니 4학년때 3.15부정선거가 있었고, 3월 말경 학생 시위가 시작되어 5학년에 올라간 4월에 혁명이 일어나고 이승만대통령이 하야한 것이다. 당시 양구 시골에 살던 나는 이런 정치적인 의미.. 아줌마들의 싸움, 미친 여자 소동 (1) 아줌마들의 싸움 1959년 초등학교 4학년 시절 1년간 살았던 양구 남면 적리라는 동리는 연대본부 후문 쪽에 위치하였는 데 군인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작은 마을인데도 당구장도 있고, 막걸리를 파는 술집도 있고(그때는 막걸리 집에도 아가씨들이 있었음) 다방까지 있었다. 장사꾼에 농사꾼, 군인가족들까지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한 마을에서 엉켜서 살아가는 그런 곳이었다. 팔도 사람들이 모여서 살다보니 전라도 사투리, 경상도 사투리를 모두 들을 수 있었다. 내 친구인 기행이는 전라도 사투리를 심하게 쓰는 아이였다. 여름날 밤에는 술주정과 더불어 심심치 않게 싸움이 일어났다. 인애라는 다섯살 쯤 된 여자 아이가 있었는 데 그 아이의 아버지가 술주정뱅이였다. 그 아저씨가 술주정을 하면 .. 땅 속에서 캐어낸 석유 초롱 속에는 무엇이?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간지 얼마 안되는 봄이었다. 당시에는 4월 1일이 새학년의 시작이라 아마 4월 중순이나 하순이었을 것으로 기억된다. 양구 남면 가오작리에 사는 우리 또래들은 몇녀석이 모여서 산과 들로 뛰어 다니며 노는 것으로 소일을 하고 있었다. '50년대 말의 궁핍한 시골이.. 이전 1 ···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