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는 쌀과 밀과 함께 主食으로 이용되는 곡류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식량작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화전민이나 일부 지방에서 옥수수를 주식으로 삼은 예는 있으나 최근에는 대부분 가공식품이나
사료용으로 사용되고 주식으로 삼는 경우는 드물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가공용과 사료용 옥수수는 대부분 수입을 하고 있으며 재배되는 옥수수는 주로 찰옥수수로
쪄멱는 기호식품용으로 소비되고 있다.
옥수수는 심는 시기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병충해가 적고 재배가 용이하여 농사 초보들이 선호하는 작물이기도 하다.
필자도 농사를 시작한 이래 빠지지 않고 해마다 재배하는 농작물이다.
수확한 옥수수는 일부를 판매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자식들과 형제들과 나누거나 자가소비를 하고 있다.
아래는 금년도(2016년) 옥수수 농사의 기록이다.
3월 24일 : 금년도에 학곡리 밭에 고추 재배를 위한 비닐하우스를 건축했기 때문에 다른해 보다 일찍 옥수수 포트를 만들었다.
비닐하우스 안은 어느정도 보온이 되는 관계로 노지(露地)보다 일찍 포토를 만들 수가 있기 때문이다.
3월 24일 - 4월 2일 옥수수 포트에 가끔씩 마르지 않을 정도로 물을 주었다.
4월 6일 옥수수 포트에서 싹이 나기 시작했다.
4월 6일 포트에서 싹이 올라온 옥수수
4월 15일 어느정도 포트에서 자란 옥수수의 모습
4월 22일 학곡리 밭에 옥수수 포트를 심었다.
4월 25일 수동리 밭에 옥수수 포트를 모종했다.
5월 4일 옮겨심은지 두주 정도 지난 옥수수의 자란 모습
5월 18일 옮겨 심은 지 한달 정도 옥수수가 자란 모습.
5월 11일 수동리 밭에 옥수수를 직파했다.
5월 23일 옥수수 싹이 나온 곳에 흙을 보충해 넣었다.
5월 23일/30일 학곡리와 수동리 밭의 옥수수에 비료를 주었다.
6월 4일 급수시설이 되어 있는 학곡리 밭의 옥수수에 비닐 속에 깔아둔 관수호스를 통하여 물을 주었다.
6월 14일/17일 학곡리와 수동리 밭의 옥수수에 비료를 주었다.
6월 6일 수동리밭에 직파한 옥수수의 자란 모습. 파종한지 한달이 조금 안되었을 때의 모습이다.
6월 12일 학곡리 밭의 옥수수 - 개꼬리(옥수수의 수꽃)가 난 모습이 보인다.
6월 18일 수동리 밭의 옥수수 - 옥수수 수염이(암꽃) 관찰된다.
6월 26일 수동리 밭의 옥수수의 모습
7월 4일 학곡리 밭의 옥수수 - 옥수수가 한창 여물고 있다.
7월 30일 옥수수 밭 사이에서 필자의 모습
7월 10일 - 수확한 옥수수
7월 4일 학곡리 밭의 옥수수 몇 개를 첫수확하였다.
7월 9일 학곡리 밭에서 옥수수를 30개 정도 수확하였고, 수동리 밭에서 옥수수 몇개를 첫수확하였다.
수확한 옥수수를 쪄서 어머니 추도식에 온 동생들과 같이 먹었다.
7월 10일 옥수수를 60개 정도 따서 강낭콩과 열무와 같이 동생들에게 주었다.
7월 11일 옥수수를 1접반 정도 따서 아들네와 처가형제들에게 보냈다.
7월 14일 수동리 밭의 옥수수를 1접반 정도(약 150개) 수확하여 판매하였다.
7월 28일 수동리 밭에서 수확한 옥수수
7월 26일 학곡리 밭에서 나중에 심은 옥수수 몇 개를 수확하였다.
7월 28일 수동리 밭에서 나중 심은 옥수수 60개 정도를 수확
7월 30일 수동리 밭에서 나중 심은 옥수수를 수확
8월 8일 수확시기를 놓쳐 알이 굳은 옥수수를 수확. 알이 굳었기 때문에 쪄먹을 수가 없고 말려서 뻥튀기를 할 옥수수로 이용.
불청객의 방문
밭에는 많은 객식구들이 농작물에 의존해서 살고 있다.
지렁이, 개구리 등은 농사에 도움을 주는 동물들이지만 진딧물이나 나방 애벌레류는 해충이다.
또 깜북이 병과 같은 병해도 있다.
필자의 경우 웬만하면 옥수수 재배에서는 농약을 살포하지 않지만 나방의 애벌레에 의한 피해가 심한 경우는 농약을 살포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은 피해가 심하지 않아 농약을 살포하지 않았다.
병충해는 수확을 감소시키거나 품질을 저하시키지만 멧돼지는 밭 전체를 싹쓸이하여 정작 심고 가꾼 주인은 수확할 것이 없게 만든다.
옥수수 밭의 피해 조수류 중의 하나가 까치다.
까치는 옥수수 자루의 끝부분의 옥수수 알갱이를 먹는 데 상품성을 저하시켜 판매할 수 없게 한다.
멧돼지의 경우 내일이나 모레쯤이 수확적기라고 생각할 때 한밤중에 밭을 덮친다.
까치는 옥수수가 가장 맛있게 여물었을 때 옥수수의 끝부분의 알갱이를 먹는다.
까치는 옥수수 밭에서 가장 크고 잘여문 옥수수를 골라서 먹는다.
까치가 먹다 남긴 옥수수를 쪄먹으면 그것이 가장 맛있는 옥수수다.
모두 붙잡기만 하면 회초리로 때려주고 싶은 얄미운 존재들이다.
까치가 시식한 옥수수 - 까치는 가장 크고 잘여문 맛있는 옥수수의 끝부분의 알갱이를 먹는다.
8월 11일 멧돼지가 수동리 밭을 방문하였다.
위의 사진은 수확이 끝난 옥수수밭을 멧돼지가 다녀간 모습이다. 대부분의 옥수수를 수확하였고 남은 것이 몇개 안되었기 때문에 다행히 큰 피해는 면하였다. 그러나 헛탕을 친 멧돼지들이 화가 났는지 옥수수밭을 짓밟아 난장판을 만들었다.
아래의 사진은 친구가 준 베트남 옥수수를 20포기 정도 심은 것인데 다른 옥수수를 모두 심고 6월 상순쯤 파종하였는 데 멧돼지들이 아직 덜여문 옥수수들을 모두 먹고 짓밟고 지나갔다.
베트남 옥수수는 한개도 따지 못했다.
올해 옥수수 농사를 평가하면 B+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수확물을 자식들과 형제들과 나눌 수 있어서 기뻤고, 일부는 판매하여 영농비에 보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확의 기쁨은 가꾼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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