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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농사꾼의 농사 이야기

땅콩농사 실패기

필자는 퇴직후 전업농에 비하면 규모가 아주 작지만 주말농장에 비하면 규모가 큰 농사 일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농사를 지으며 주로 풍성한 수확을 누리는 것을 블로그에 올렸지만 실패한 것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실패의 원인을 찾아내고 분석함으로 내 자신의 영농방법에 대해 반성을 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다음 농사를 지을 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2015년) 농사를 반성해 보면 평년작과 풍작과 흉작이 뒤섞여 있다고 할 수 있다. 

가뭄이 심하여 작물의 생육이 좋지 않았다. 물을 공급할 수 있었던 학곡리 밭의 경우 가뭄피해를 줄일 수 있었으나 급수 시설이

되어 있지 않은 수동리 밭의 경우 가뭄 피해를 비껴갈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동물피해까지 겹쳐서 농사를 짓기 힘든 한해였으며 일반적으로 전년도 보다 수확이 많이 줄었다.

이를 표로 만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물론 표에 기록되지 않은 소량씩 재배한 다른 작물들도 있으며 저절로 나는 것(왕고들빼기, 참비름, 쑥, 돌나물 등)들도 있어 모두

50여 종류의 작물들이 우리 밭에서 자라고 있다.

 

작물 작황 비고 작물 작황 비고
고추 D 병충해 배추 A  
F 가뭄, 동물피해, A  
참마 A   강낭콩 C  
뚱딴지 B   줄콩 B  
땅콩 F 가뭄, 동물피해 고구마 F 동물피해
야콘 B   감자 D 가뭄
호박 F 병충해 옥수수 C  
오디 D 오디 균핵병 마늘 D 가뭄 

 

본고에서는 지난 해 땅콩농사 실패를 돌아보며 반성의 자료로 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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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월 29일 땅콩을 파종하였다.

 

2. 6월 18일 땅콩의 모습. 땅콩이 정상적으로 잘 자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6월 30일. 땅콩의 꽃이 피기 시작하는 것이 관찰된다.

 

 

 

4. 8월 7일.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지라 고랑에 난 풀이 무성하여 풀을 뽑아주었다.

 

 

5. 9월 6일. 까치가 땅콩을 캐먹고 고라니가 잎을 포식하였다.

고라니는 콩잎이나 고구마 잎은 잘먹지만 땅콩잎은 잘 먹지 않는데 작년에는 땅콩잎도 포식하였다.

이웃집의 이야기에 의하면 우리 밭을 방문하는 고라니가 3마리라고 하였다. 작년보다 1마리가 늘어서 전에는 먹지 않던 땅콩잎과 강낭콩, 줄콩의 잎까지 닥치는대로 뜯어 먹었다.

 

 

6. 9월 11일. 까치와 고라니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망을 덮어주었다.

 

 

 

7. 9월 16일. 망을 씌웠지만 쥐와 너구리는 망 밑으로 들어 가서 땅콩을 포식하였다. 고랑에 쌓인 땅콩껍질들

 

 

8. 9월 29일. 뿌리까지 드러난 땅콩. 가물어서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가 설상가상으로 동물피해까지 덮쳤다.

 

 

9. 9월 29일. 땅콩 수확. 가뭄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는 데 동물의 피해로 수확이 전무하였다.

 

 

10. 동물피해를 입지 않았던 전년도 땅콩의 수확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