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반려식물로 호박을 선택했다.
호박은 내가 가장 좋와하는 원예식물 중의 하나다.
호박은 속씨식물 문, 쌍떡잎 식물 강, 박 목, 박 과에 속하는 1년생 덩굴성 채소로 열대 및 남아메리카 원산이다.
학명은 'Cucurbita spp.' 이며 英名은 pumpikin이다.
1년생 덩굴식물로 덩굴손으로 감으면서 다른 물체에 붙어서 올라간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다. 꽃은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며 황색이다. 열매는 매우 크고 식용으로 하며 어린 순도 먹는다.
덩굴을 뻗지 않는 호박도 재배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호박은 남부의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인 동양계 호박이다. 애호박, 호박 고지용, 호박 범벅 등에 이용된다.
쪄서 먹는 호박은 서양계 호박이며 북미와 맥시코가 원산인 퍼포계 호박까지 크게 세 종류의 호박이 재배되고 있다.
동양계 호박은 과실이 크고 익으면 과피가 황색이 된다. 호박은 과채류 중에서 녹말 함량이 가장 많은 편이며 비타민 A를 특히 많이 함유한다.
노지에 재배하는 호박은 4월 하순이나 5월 상순에 모종을 심는다.
구덩이를 깊게 파고 퇴비나 소똥 등을 넣고 흙을 조금 덮은 다음 모종을 심는다.
때로는 복합비료를 밑거름으로 주기도 한다. 밑거름을 한번 주면 수확할 때까지 거름을 주지 않아도 되어 재배가 쉽다.
경사면의 하단부나 덩굴이 감고 올라갈 수 있는 울타리 밑이나 그물망이 있는 지지대를 해주고 모종을 심는다.
호박은 재배하기가 쉬워 모종을 심고 주변의 잡초만 제거해주면 잘 자란다. 소규모로 재배하는 경우 농약을 치지 않아도 되지만 최근에는 호박 과실파리가 발생하여 호박 농사에 큰 지장을 주기도 한다.
필자의 경우도 3-4년전에 재배한 호박에서는 과실파리의 발생으로 절반 가량을 수확을 포기하였으며 심지어는 애호박에까지 발생한 경우가 있었다.
나는 호박으로 만든 요리는 무엇이든지 좋와한다.
어려서 어머니가 호박으로 해주신 요리는 무엇이든 맛있었다.
애호박으로 요리한 호박전과 호박나물, 조금 큰 호박을 넣고 끓인 호박장, 늙은 호박으로 만든 호박범벅과 호박떡은 모두 내가 좋와하던 음식이다.
내가 호박을 좋와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가냘픈 덩굴에서 엄청 큰 호박이 달린다는 것이다.
가는 덩굴에 달려서 늙어 가는 호박을 보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혹자는 못생긴 여자들 지칭하여 호박꽃이라고 하지만 이슬을 머금은 노란 호박꽃은 정말 보기가 좋다. 못생인 여자들을 호박꽃에 비유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직접 호박을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40대 후반부터다. 근무하던 학교 텃밭에 호박을 심었는 데 밑거름을 주는 방법을 몰라 호박이
중간에 낙과하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였다.
변두리 지역에 밭을 구입하여 직접 농사를 지은 후에는 해마다 호박을 재배하고 있다.
애호박은 애호박대로, 늙은 호박은 늙은 호박대로 맛이 있다. 호박잎도 별미다.
나는 농사를 짓는 동안 계속 호박을 재배할 것이다.
2012.11.17
위의 글은 방송대 생활원예 교과의 과제로 제출한 리포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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