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눈의 안구는 눈물에 젖어야 한다. 울어서가 아니라 항상 눈이 눈물에 젖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나이를 먹으며 몸에 노후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가끔 무릎이 시큰 거리기도 하고, 잇몸에 이상이 있는지 잇몸이 뻐근하고 붓기도 한다. 고기를 씹고 나면 거의 예외없이 잇몸이 고통을 호소한다.
눈에 눈물이 마르고 나니 눈이 고통스럽다. 특히 자고 일어나면 눈이 건조하여 고통스럽다.
할 수 없어 인공누액(눈물)을 사다가 눈에 고통이 오면 안약을 넣듯 넣는다. 날이 추운 때는 증상이 더심하다. 며칠간 그런대로 괜챦다가 오늘 아침 눈이 이상해서 인공누액을 넣었는 데 오늘이 아주 추운 날이었다. 눈이 일기예보를 하는 것 같다.
시간은 한방향으로만 흐르는 것이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갈 수 없다.
몸이 낡아져서 아프면 아픈대로 사는 날까지 살 수밖에 없다.
이곳저곳 아프다고 너무 통탄스럽게 생각하지 말고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이니
건강하다고 자만하지 말고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기를 바란다.
2008.02.13.
================================================================= 2.
나는 시력이 좋은 편이라고 자랑을 하였다. 50대 후반까지 시력은 1.0 이상 1.2를 유지하였다. 40대 중반이 넘으면서 원시 증상이 오기는 했지만 안경을 쓰지 않고도 책을 볼 수 있었다. 아주 작은 글씨를 읽는 데 지장이 있어 돋보기 안경을 처방받아 이용하기는 하지만 업무를 처리할 때나 밤에 책을 읽을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안경을 쓰지 않고 지냈다.
그런데 환갑을 지나고 퇴직을 앞두고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것을 느꼈다. 교무실에 있다가 밖에 나오면 갑자기 해상도가 낮은 TV를 보듯이 사물이 흐릿해 보이고 어떤 때는 겹쳐 보이기도 했다. 구리에서 안과 의원을 하는 친구에게 가서 검사를 받아 보니 특별한 이상은 없고 나이를 먹어서 오는 증상이라고 한다.
2011년 2월 명예퇴임을 하고 농사를 전업으로(?) 하며 지내고 있다. 작년에 신체검사를 하러 가서 시력을 측정하니 0.6정도로 저하되었다. 늘 1.0을 넘었는 데..... 금년에는 이런 증상이 더 심해졌다. 컴퓨터를 할 때도 작은 글자는 잘 보이지 않아 안경을 써야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파트 승강기 앞에 서서 글씨를 보면 1자가 겹쳐져 보인다. 핸드폰에 찍힌 전화 번호도 잘못 읽어서 엉뚱한 곳에 전화를 하는 경우도 생겼다. 눈에 보이는 것이 화소가 적은 모니터로 보는 것처럼 점점 흐릿해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난시가 아닌가 의심이 가기도 했다. 그러나 눈검사를 미루다가 서울에 기독교 연합기관의 정기 모임에 참석했다가 같은 위원인 목사님과 구리까지 동행하게 되어 안과를 하는 친구에게 들렸다.
이런 저런 검사를 한 친구는 눈물이 말라서 그렇다고 한다. 눈물이 진해지고 혼탁해 져서 상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눈에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하면서 인공 누액을 처방하여 준다. 인공누액을 구입하여 눈에 넣어 보니 훨씬 선명하게 보인다.
5년전에도 썼듯이 눈물이 마르는 현상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늘상적인 것이 되어 버렸다. 시간이 비가역적이듯 나이를 먹는 것도 비가역적이며 이로 인한 노화도 비가역적인 것이다. 금요일 저녁에 동기들과 같이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니 나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개인차는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노화를 피하지 못하며 시한부 삶을 살고 있다. 건강이 허락할 때 보다 더 가치 있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2013.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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