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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건강하게 살자 - 정밀 건강검진을 받고 나서....

 

60이 되었거나 곧 60에 들어설 우리들의 화두는 건강(健康)이다.

지금은 홍천에 가서 춘천에서 걷기 운동을 못하지만 가끔씩 공지천 산책로를 걷노라면 열심히 걷는 동기들을 만날 때가 있다.

우리 또래들끼리 모이면 주된 화제는 '건강'이다.

전에는 강제로 술을 퍼먹이던 情도 건강상  이유와 운전이라는 두 가지 앞에서 물러서고 만다.

 

벌써 여러 명의 우리 동기들이 우리 곁을 떠나갓다.

그때마다 숙연한 생각이 든다.

우리도 언젠가는 차례로 이 세상을 떠나 갈 것이다.

 

그렇지만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은 누구나의 바램이다.

특히 이미 퇴직을 하였거나 수년내로 퇴직을 앞두고 있는 우리 또래가 앞으로 가장 힘써야 할 것은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자녀 교육도 아니고,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과 남은 인생을 보람있게 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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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난생 처음으로 아내와 같이 정밀 건강진단을 하였다.

공무원 신체 검사나, 몸에 안좋은 증상이 있어 관련된 검사를 받은 적은 있지만 전반적인 종합검진을 받기는 처음이었다.

기본적인 사항만 점검을 하려고 아들에게 예약을 부탁을 했는 데 병원에서 알려 온 예약사항은 내 처지에 벅찬 것이었다.

그렇다고 취소할 수도 없고 하여 고심을 하다가 큰 마음을 먹고 검진을 받기로 하였다.

택배로 미리 사전 주의사항과 미리 먹어야 할 약과 채변 통, 설문지 등이 우송되어 왔다.

 

삼일 전부터 씨 있는 과일도 먹지 않고, 기름진 음식도 먹지 않고 주의를 했다.

전날 아침에 채변을 하고, 저녁에는 흰죽만 막고 8시쯤 설사약을 먹었다.

10시 이후에는 물도 마시지 않았다.

 

한 잠을 자고 새벽 3시경부터 화장실에 몇 번 드나들고

아침 7시 30분쯤 검사를 받을 병원에 도착하였다.

접수를 하면서 설문지를 내고 곧 검사가 시작되었다.

채변과 채뇨한 것을 내고, 피를 뽑았다. 피만 가지고 50여가지 검사를 한다고 한다.

7개의 시험관에 피를 뽑았고, 뽑고 나니 다른 곳으로 안내를 하였다.

 

이어 키와 몸무게, 체질량 등을 재고 시력과 청력을 측정하고 많은 검사를 했다.

무슨 초음파가 그렇게 많은지...

복부, 갑상선, 전립선, 심장 등.... 그리고, S결장 내시경과 수면 위내시경 검사도 받았다.

위 내시경은 전에도 몇 번 받은 적이 있는 데 아주 고통스러운 검사였다.

그런데 수면 위내시경은 입에 내시경을 삽입할 기구를 물고, 손등에 주사를 맞고 잠이 들었는 데 깨어나니 검사가 끝났다고 한다. 고통이 없어서 좋왔다.

운동검사도 있었는 데 런닝머신 위를 속도를 증가시키면서 걷거나 뛰면서 몸에 무슨 센서들을 장치하고 검사를 하는 것이었다.

나중에는 땀까지 났다.

예정된 검사가 12시쯤 끝났다.

4시쯤 다시 병원에 가서 검사 결과를 상담하였다.

 

나와 아내 모두 큰 이상은 없었고, 몇가지 주의사항과 향후 검진을 요하는 사항이 있었다.

일단은 크게 안심이 되었다.

어려서 운동을 기피하였던 터라 건강이 안좋다는 생각을 했는 데 생각보다 건강상태가 양호하다는 데 크게 안심이 되었다.

그러나, 음식의 양을 줄이고, 체중을 줄여야 하는 데 모두 쉽지 않은 과제다.

식성이 좋와서 아무거나 잘먹는 데다가 옛날보다는 양이 많이 줄었지만 세끼 모두 꼬빡 챙겨 먹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역시 작년보다 한관 쯤은 줄였지만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비록 한달치 생활비에 가까운 금액이 들어갔지만 받을만한 가치는 있었다고 본다.

평범한 생활인이 매년 정밀 건강검진을 받기는 어렵지만 법원 앞에 있는 건강검사 기관 등 저렴한 비용으로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검사기관들이 있다.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말이 있다.

생활에 바쁘다고 미루지 말고, 시간을 내서 검진을 받아 건강 상태를 점검하여 보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만나자. 

 

2007.08.07. 춘천고등학교 40회 동창회 카페에 올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