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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의 삶의 기록들

1966년(고2 시절)의 어느 날

1966. 5. 27

 

제목 : 내일

 

밤이 깊어 갑니다.

지구의 영원한 역사 위에

1966년 5월 27일을 기록한 채 오늘은 흘러갔다.

오늘이 가면

희망찬 내일이 오겠지.

내일의 존재를 믿는 것이

내가 사는 오직 하나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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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 6. 1(수)

오늘은 6월의 첫날. 아무런 한 일도 없이 반년이 지났다. 연초에 결심한 것은 어떻게 되었나?

나의 희망은 천대 받는 국어를 연구하는 것이다.

공부를 좀더 해야지. 잠을 덜자고라도....

소령 강재구라는 영화를 보았다. 육사의 위용. 여기서 우리나라의 미래가 결정되며 기둥이 배출될 것이다.

부하를 사랑하고 조국과 가정을 사랑하는 마음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요즈음 향수심에 젖는 것은 무엇인가? 지루한 도시 생활에 권태감이 난다. 성공후 농촌에 가서 살아야지. 

 

1966. 6. 4

교내 학력대회에서 10등을 했다.

1등 형래 65점, 2등 남영 60점, 3등 상오, 4등 성찬, 5등 철해, 6등 명각, 7등 재열, 8등 승래, 9등 진서, 10등 나(228점 - 46점)

게으름을 청산해야지.

 

1966. 7. 31 일 흐림.

 7월 한달도 무료하게 지나갔다. 한달 동안 한 것이 무엇인가? 학기말 고사도 잘못 보고....

이제 8월이 시작이다. 앞으로 18개월 동안이 나의 運命을 決定한다.

명각이 말대로 대학에 떨어지는 날, 생각만 해도 몸서리 친다.

앞으로 18개월 하느님이 나에게 준 절호의 기회로 알고 공부하자.

나의 희망인 古語, 한문을 공부하여 한국의 권위자가 되자.

 

1966. 8. 7

돈이 없는 것이 서럽다. 100원에 어머니가 짜증을 내셨다.

효섭이와 같이 학원 수강을 함.

 

1966. 12. 15

"현대 국어의 특질과 국어의 순화문제"라는 제목으로 논설문을 써보았다.

오늘 수업을 한 수학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오늘밤 일찍 잤다. 그러나 이것은 별로 좋은 일이 아니다.

명각이가 말했다. "만일 네가 남보다 일찍 잔다면 너는 남에게 그만큼 낙오가 되고 만다."

 

1966. 12. 24

겨울방학이 오늘 시작되었다. 1월 31일이 개학이다.

나는 겨울방학동안 무엇을 할까?  나는 열심히 공부해야 하겠다.

교감선생님이 우리들에게 "시간은 매우 중요해 황금과 같다. 시간은 너에게 두번 오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무엇인가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는 성공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겠다.

방학식이 끝나고 연세대학교에 다니는 선배가 와서 연세대학교에 오라고 학교 PR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