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 일상의 삶이 바뀐지 2년이 되어 간다.
코로나 전과 크게 달라진 점의 하나가 전 국민의 마스크 착용이다.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외출을 할 때 마스크를 쓰는 것은 일상적인 습관이 되었다.
교회를 갈 때도 예외가 아니다.
교회 입구에는 체온 측정기를 설치하고 체온을 측정하고 방명록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고 예배당에 들어간다.
예배당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도 최대 99명까지다.
나머지 인원은 집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려야 한다.
이런 일이 2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겨우 제한된 인원이 대면예배를 드리는 것만 가능하고 교회의 모든 통상적인 활동이 모두 중지된 상태다,
예배후 식사를 하는 일도 없어졌다. 교회 주방과 식당에는 주방용품이 2년 가까이 사용을 기다리고 있다.
또 식탁 위에는 의자가 얹혀진 채 2년 가까이 사용을 기다리고 있다.
선교회 등 각종 소모임도 모두 중단 상태다.
뿐만 아니다. 예배를 돕는 데 큰 기능을 하는 성가대의 성가 소리가 멈춘지도 2년이 되어 간다.
마치 "잠자는 숲속의 공주"라는 동화에서 성안의 모든 활동이 중지되었던 것처럼 교회의 대부분의 일상적인 활동이 정지화면처럼 정지된 상태로 있다.
오늘 주일 낮 예배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는 엘리베이터를 탔는 데 엄마 품이 안긴 아기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모든 아기들이 예쁘고 귀엽게 보인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아기의 모습도 그렇게 예뻐보일 수가 없었다.
아기 아빠에게 물어보니 7개월된 아기라고 했다.
순간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7개월이면 엄마 아빠와 집안 식구들은 알아보겠지만 아직 말을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그런데 마스크를 쓰고서도 엄마 품에 가많이 안겨있다.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아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돌이 되려면 한참 남은 아기가 마스크를 쓰고도 참고 있을 수가 있을까?
기특하기도 하면서 안스럽기도 했다.
아기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로 했다. 아기가 주위를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본 모습이 문밖으로 나가면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쓴 모습일 것이다.
마스크를 벗은 맨얼굴을 보는 것은 집안에서나 가능한 것으로 인식을 할 것이다.
그러니 집밖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은 옷을 입는 것처럼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을것이다.
집밖에서 아기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의 모습만을 보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표정을 읽는 법을 제대로 학습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사람은 관계 속에서 성장하여 가고 있다.
전 같으면 교회에서 만나는 어른들이 아기에게 예쁘다고 말하고 인사를 건너고 아기와 교감을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간단히 눈인사만 나눌 뿐 아기에게 다가가서 말을 건다거나 아기와 스킨쉽을 하는 어른들은 없다.
모두 감염병 예방을 위해 거리를 두고 있으니 당연히 아기와 아기 부모와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게 된다.
이런 주변상황이 아기의 성장발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우리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라 예측이 어려울 것이다.
아마 많은 아동학자들이나 전문가들이 지금의 이러한 상황에 대해 연구를 시작하였을 것이다.
정부에서도 위트 코로나로 정책을 전환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지금과 같은 차단 방역의 방법으로는 더 이상 방역을 지속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경제상황은 견딜 수 있는 임계치를 넘고 있다.
또 각종 공연활동 경기 사회적 모임 등도 무한정 제한과 중단을 지속할 수 없는 한계 상황이 되었다.
예배를 제한받는 종교계의 불만도 임계치를 넘어섰다.
백신 접종이 일정 비율을 넘어 목표치를 초과하여 달성되어 치명율이 낮아지게 될 때가 위트코로나의 실시시기가 될 것이다.
어쨌든 코로나 19 사태가 수습되어 아기들이 더 이상 갑갑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벗어버릴 날이 속히 오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서 아기가 마스크를 쓴 타인의 모습만 보게 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모습을 온전히 보고 표정을 읽으며 감정의 교감을 나누는 때가 속히 오기를 바랄 뿐이다.
코로나 사태의 종식과 일상의 회복은 누구나 바라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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