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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답답했던 불통의 시간

우리는 생활하면서 끊임없이 외부와 타인과 소통하며 산다.

아무리 고독을 즐기는 사람일지라도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상태에서 살 수는 없다.

소통의 수단은 다양하지만 새천년 들어서면서부터 컴퓨터가 중요한 소통의 수단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컴퓨터는 문서를 작성한다거나 하는 작업의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외부의 정보를 접하고

타인과 소통하게 된다.

SNS는 컴퓨터에 기반한 소통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에 장애가 생겨 뉴스기사를 볼 수도 없고, SNS를 통한 소통이 방해를 받는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필자가 현직에 있을 때의 일이다.

학교에 대대적인 전기공사가 있어서 하루동안 컴퓨터를 작동하지 못한 날이 있었다.

모든 업무가 마비되었다.

공문서를 읽을 수도 없었고, 작성할 수도 없었다.

수업을 하는 데 파워포인트 등의 자료를 활용할 수 없어 판서를 하며 고전적인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해야 했다.

정전으로 인해 하룻동안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었지만 그 불편함은 말할 수 없었다.


퇴직을 한 후에도 컴퓨터는 중요한 소통의 수단이다.

매일 포털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메일이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타인과 소통한다.

또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나의 생각이나 주장을 표현하기도 하고, 타인의 글을 접하고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최근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장애가 생겨 거의 열흘 간이나 인터넷을 하지 못하였다.


7월 8일의 저녁때였다.

컴퓨터를 절전으로 하여 놓고 거실에서 TV를 시청하다가 들어 와서 컴퓨터를 실행하려 하니

주소창에 'http://www.naver.com/security.html'이라는 주소가 표시되었다.

다른 사이트로 이동을 하려고 하니 되지 않는다.

"죄송합니다. 요청하신 웹페이지를 잠시 방문할 수 없습니다. QT코드를 지거 주세요"라는 문구가 뜨며 QT코드가 떴다.

안내대로 QT코드를 찍으려 해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 '지거 주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이상했다.

악성코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QT코드 아래에 네이버 서비스 안내가 나왔다. 이곳을 클릭하니 네이버 서비스로 링크가 된다.

그러나 포털로 접속이 되지 않았다.

휴일이니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해도 연결이 되지 않는다. 답답한 주말을 보냈다.

네이버 서비스 센터에 연락을 해보니 무어라 해결방법을 안내를 하는 데 내 능력으로는 용어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조카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직장 관계로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다.

조카가 와서 통화를 하면서 해결을 시도했지만 공유기 쪽에 문제가 있다는 데 자신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번에는 통신사 측에 연락을 해보니 인터넷 연결상태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전에 컴퓨터에 문제가 있어 삼성에 전화를 해서 컴퓨터를 초기화해서 해결하였던 생각이 났다.

컴퓨터를 초기화하기로 했다. 드물지만 D드라이브의 자료도 삭제되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자료를 외장하드로 옮겼다.

순서에 따라 초기화를 시행하였는 데 인터넷을 실행하려고 하니 'naver security'는 사라졌는 데

"한층 개선된 chrome의 최신버전이 출시되었습니다. 업데이트후 사용해주십시오"라는 chrome를 다운받으라는 안내가 뜬다.

크롬을 사용한 적이 없어 사용하지 않으려고 취소를 누르려 했으나 시행이 되지 않는다.

할 수 없이 다운을 받으니 다음과 같이 안내가 된다.







그러나 다운을 받아도 파일이 열리지도 실않고 실행도 되지 않는다. 인터넷 접속이 차단된 것이다.


삼성전자에 전화를 하니 업무 시간 이외에는 서비스 상담을 하지 않는다.

주말에는 상담업무를 하지 않으니 인터넷 장애를 해결할 수도 없고 답답한 주말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원격 서비스를 받으려면 상담원의 안내에 따라  컴퓨터를 초기화하거나 프로그램을 제거하거나 설치하려면 시간이 걸리는 데 시간을 내는 것이 어려웠다.

7월 18일 큰 마음을 먹고 밭에서 일찍 내려와서 원격서비스 상담을 했다.

상담원의 안내에 따라 컴퓨터를 초기화했다. 시간이 되어 출근을 했다가 퇴근해서 인터넷에 접속하려 하니 같은 현상이 반복되었다.

컴퓨터를 초기화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이다.

19일에 다시 원격 서비스 상담을 했다. 상황을 설명하고 전문가를 연결해 달라고 했더니 연결하여 준다.

전문가는 공유기에 문제가 있다고 하였다. 공유기를 통한 바이러스 감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번에는 KT에 서비스 요청을 하였다.

KT에서 기사가 왔으나 자신들은 망의 연결만 관리할 뿐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서는 해결할 수가 없다고 한다.

난감하였다. 다시 삼성에 전화를 해서 전문가에게 상황을 설명하니 KT직원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한다.

조금 있다가 KT직원이 왔다. 공유기를 철거하고 직접 외부의 수신장치와 컴퓨터를 연결하였다.

한달 전인가 KT에서 장기간 이용을 한 우수고객이라고 해서 수신장치를 최신형으로 교체하여 주었는 데

이때 불필요하게 된 예전의 공유기를 철거하지 않았는 데 공유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감염되었다는 것이다.

공유기를 철거하고 나니 인터넷이 연결되었다.


연속적인 바이러스(악성코드) 감염으로 인하여 열흘 이상이나 인터넷 장애가 발생하였다.

메일을 점검하니 그동안 쌓인 메일이 엄청났다.

웬만한 것은 읽지 않고 삭제를 하였지만 번거로운 일이었다.

스마트폰을 통해 꼭 필요한 정보를 검색할 수가 있어 완전히 단절된 시간은 아니었다.

그러나, 컴퓨터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인터넷 장애로 외부 세계와 소통의 장애를 가져온 열흘간은 아주 답답한 시간이었다.

또, 소통이라는 것이 살아가는 데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우쳐 주는 시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