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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제자의 결혼식 주례사

주 례 사

 

신랑 오*환군과 신부 이진*양의 복된 결혼식을 거행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축하를 드립니다.

또, 신랑과 신부를 오늘에 이르기까지 장성하도록 돌보아 주신 양가 어르신들과 두사람의 복된 결혼을 축하하기 위하여 이 자리에 참석하여 주신 친지와 하객 여러분들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신랑 오*환군은 주례자가 12년전 춘천중학교에서 담임을 하였던 제자입니다.

오*환군은 표정이 밝고 마음이 너그러웠고 여유가 있었으며, 교우관계가 좋왔던 인기 있는 학생이었습니다.

특히 유머 감각이 뛰어나 우리 반의 분위기를 즐겁게 하고 웃음과 활기가 넘치는 즐거운 학급으로 이끌어 가는 데 앞장을 섰습니다.

당시에도 오늘날과 같이 IQ보다 더 중요하다는 감성 지능인 EQ라는 개념이 있었다면 틀림없이 오*환군은 가장 EQ가 높은 학생이었을 것입니다.

 

신부 이진*양은 제가 성장 과정을 잘 모르지만 오*환군이 택한 반려자라면 틀림없이 원만한 성품과 훌륭한 인격을 지닌 규수로 생각됩니다.

이런 두 사람이 만들어 갈 가정은 틀림없이 복된 가정이 될 것이라고 이 주례자는 확신합니다.

신랑 신부 두 사람보다 인생을 조금 더 산 선배로 몇마디 도움이 되는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첫째는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결혼은 하나님이 예정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에는 남자가 장성하면 부모를 떠나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몸을 이루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눌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또, 아내는 남편을 경외하고 복종하며, 남편은 아내를 자기 몸을 사랑하듯 사랑하라고 하였습니다. 부부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둘째로 부모에게 효도하여야 합니다.

명심보감이라는 책에는 효는 백가지 행복의 근원이라고 하였습니다. 자식이 효도하면 두 어버이가 즐겁고 집안이 화목하며 만사가 이루어진다고 하였습니다.

家和萬事成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 것입니다.

태공이라는 성현은 내가 부모에게 효도하면 자식이 또한 나에게 효도한다고 하였습니다.

집안 어른들도 가능한한 자주 찾아 뵙고 정성을 다하는 것이 집안의 화목을 위하여 꼭 필요합니다.

 

셋째로는 너그러운 마음과 참을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노하기를 더디 하는 것이 사람의 슬기요 허물을 용서하는 것이 자기의 영광이라고 하였습니다.

 

넷째로는 부지런하여야 합니다. 게으른 자는 가난하게 되고 부지런한 자는 부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또, 돈을 잘 버는 것 못지 않게 잘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려운 때에 대비하여 항상 저축을 하고 주어진 수입의 범위 내에서 지출을 하는 것을 생활화하여야 합니다.

 

다섯째는 자신의 배우자와 자식을 다른 사람의 배우자와 자식과 비교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내와 남편과 자식은 나에게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절대적인 소중한 존재이지 비교의 대상이 아닙니다.

 

끝으로 부부가 같이 살다 보면 의견이 다를 수도, 갈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한발씩 물러나 상대방에게 양보하고 져주는 생활을 하기를 바랍니다. 전투에서와 달리 부부 사이에서는 서로 질 줄 알아야 가정의 평화가 유지될 수 있습니다.

 

이제 신랑 오*환군과 신부 이진*양은 많은 분들의 축복을 받으며 당당한 부부로써 새 가정을 이루어 사회의 책임이 있는 일원이 되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여기에 걸맞는 삶을 살아 가야 합니다.

앞으로 두 사람은 건강한 아들 딸을 많이 낳아 훌륭하게 장성시키며 행복한 앞날을 열어가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200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