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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장, 시평, 논문

박근혜 의원에게 연좌제의 멍에를 씌우지 말라.(2007년 글)

아래의 글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이던 2007년 1월에 한겨레 토론방 한토마에 올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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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혁당 재건 사건이 재심에서 무죄로 판결이 났다.
30여년이 지난 사건이지만 진실이 밝혀져서 유가족들은 마음에 쌓인 회한에 어느 정도 위안을 받았으리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미 고인이 된 분들이 살아서 돌아올 수도 없고....

이번 판결로 마음이 불편한 분들이 꽤 있으리라 생각한다.
당시 재판에 참가했던 판사들, 기소를 했던 검사들, 수사를 했던 수사관들
사형 집행인들, 사건의 조작을 기획했던 기획자들.....

모두 할말은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마 자의에 의하여 행동한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타의에 의해 마음에 내키지 않는 일을 하고 평생 회한을 품고 산 분들오 있을 것이다. 또, 역사의 심판에 괴로와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이분들 역시 희생자의 한 사람이라고 본다.
문제는 사건을 기획한 자들과 말도 안되는 재판을 강행하도록 압력을 넣은 자들이 참회하고 사과를 해야 하는 데 이들 대부분은 이미 진실을 묻어둔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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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원에게 사과를 하라고 요구들을 한다.
박근혜의원은 인혁당 재건위 사건이 진실이고 재판이 정당하였다고 생각할 것이다(조금 지나친 점이 있었다는 것은 인정할지 모르지만)
연좌제가 이미 폐지된 지금 당시 사건에 직접 관계하지 않은 박근혜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신연좌제를 이끌어 들이는 것 같아 씁슬하다.

그러나, 인혁당문제로부터 자유로우려면 박근혜의원 역시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 많다.
박정희 전대통령의 유산에서 자유로와져야 한다.
지금까지 아버지의 덕분에 국회의원과 당대표를 지냈고, 대권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버지의 위업을 계승한다고 하여 영남과 보수층에게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박전대통령의 후광때문에 이만큼 정치적으로 성장하였지 보통 사람의 딸이라면 자신의 능력으로 오늘의 위치에 이를 수가 있었을까?

박근혜의원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아버지의 후광을 입어 성장하였고, 앞으로도 그 후광으로 대권을 쟁취하려면 박전대통령의 업보도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것을....

 
 
2007-01-30 오후 6:32:36 from 59.XXX.169.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