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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지, 역사 유적지 탐방

화순 운주사 탐방기

7년전인 2008년 8월 초 광주에서 고교 교사를 하고 있는 조카의 초청으로 아내와 같이 광주를 방문하였다.

조카 부부의 안내를 받아 가사문화권의 명소인 환벽당, 식영정, 소쇄원, 면앙정 등과 광주호와 담양의 대나무 숲을 둘러보았다.

다음 날 화순의 운주사를 관광하기로 했다. 운주사는 황석영의  장길산에서 읽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8월 5일 우리와 조카부부와 넷이서 화순 운주사로 향했다.

광주에서 화순은 가깝기 때문에 곧 도착할 수 있었다.

절에 들어가는 순간 나는 다른 사찰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서투른 석공이나 배우는 과정에 있는 초보 석공들이 습작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은 불상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이다.

 

보통의 사찰에서 볼 수 있는 불상들은 대부분 법당이나 전각 안에 안치되어 있고, 예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것이었는 데 운주사의 불상들은 서툰 솜씨로 만든 것 같은 모습이고 법당 안이 아닌 이곳저곳에서 눈과 비를 맞고 햇빛을 쬐고 있는 것이다.

절의 경내로 더 들어가 보니 탑들이 보였다. 

보통의 절에는 탑이 한기나 두기 정도 있는 데 이곳에는 숲 속 여기저기에 탑들이 보였다.

이것 역시 타 사찰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탑의 경우는 불상과는 다른 느낌이 들지만 역시 덜 숙련된 솜씨로 만든 것 같았다.

비록 서툰 솜씨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는 불상들이지만 다른 절의 부처님들의 근엄한 모습과는 다르게 어딘가 친숙한 모습으로

보였다.

기독교 신자인 필자의 시각과 달리 佛子들에게는 더 다가가기가 쉽고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모습으로 비쳐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래는 운주사 안에서 본 불상과 탑의 사진 일부다.

 

 

운주사의 불상들 - 서툰 솜씨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친근감이 느껴지는 모습이다.

 

 

탑의 모습 - 덜 다듬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사찰 이곳저곳에 탑들이 산재해 있는 것이 다른 절과는 다른 모습이다.

 

 

숲속에 보이는 탑의 모습

 

 

탑의 기단부로 보이는 곳에 불상이 안치되어 있는 모습이다.

 

 

사찰의 중심이 되는 대웅전 - 사찰의 구조에 대해 문외한인 필자에게는 다른 절과 비슷한 모습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사찰에 있는 범종각으로 운주사의 범종각도 다른 사찰과 별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숲 속의 탑들 - 탑들이 숲 속 이곳저곳에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산불이 나서 탄 모습이 보인다. 2008년 봄에 난 산불로 대웅전까지 위험했었지만 다행히 진화되었다고 한다. 낙산사의 경우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는 데 운주사의 경우는 다행히 큰 피해를 면했다.

 

 

봄에 발생했던 산불로 산의 일부가 피해를 입은 모습. 그때의 긴박감을 느낄 수 있다.

 

 

운주사의 특징은 경내에 탑들이 많다는 것이다. 탑이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고 있다.

 

 

와불의 일부 - 와불은 워낙 규모가 커서 한번에 촬영할 수 없었다. 와불이 일어서는 날 새로운 세상이 온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옛날 빈곤과 억압 속에서 살던 민초들은 이 전설에 희망을 걸었을지도 모르겠다.

 

 

운주사의 천불천탑은 도선국사가 하룻밤에 만들었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아마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평범한 백성들이 염원을 모아 단기간에 불상과 불탑을 조성하지 않았나 하는 추정을 해본다.

비록 서툰 것 같지만 어딘가 친근한 모습을 한 불상들과 덜 세련된 것 같은 불탑들의 모습이 인상적인 사찰이 운주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