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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청연서당의 학인들과 함께 한 강화도 여행

금요일마다 모여 사서를(8월 당시 맹자) 공부하는 서당 회원들과 함께 강화도에 갔다.

박선생님은 다리가 아픈 것과 타이페이 여행 관계로 불참하고 방송국의 윤부장은 회사 일로 한사장은 개인 일로 불참하고

엄마를 따라 온 세원이와 서당 훈장이신 허박사의 아들 남규가 참석해서 모두 9명이 강화도로 갔다.

차 한대에는 심사장이 운전을 하고 우선생과 안선생과 내가 동승하였다.

강화도까지 가면서 이런저런 살아온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누며 강화도까지 갔다.

새벽 6시에 출발해서 8시 10분쯤 초지진에 도착해서 초지진 돈대를 관람하였다.

서울을 방비하기 위해 서울로 들어 가는 길목인 강화도에 포대를 설치해 둔 것이다.

이곳에서 신미양요 등 양요때 전투가 벌어졌으나 화력이 비교가 안되는 우리가 피해를 당한 곳이기도 하다.

 

초지진을 관람하고 아침을 먹고 전등사에 갔다.

전등사에는 여러 부속 건물들이 많이 들어 섰다.

몇년전에 왔을 때는 규모가 아담하고 한적한 절이었는 데 여기저기 부속건물을 짓느라 부산했고,

새로 신축된 건물도 많아 옛날의 정취를 느낄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실록을 보관하던 곳은 산으로 한참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가지를 못했다.

허박사가 강화도의 명승지와 문화 유적을 잘 설명하여 주어서 관광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전등사를 관람하고 전등사 입구에 있는 목포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비빔밥과 반찬은 정갈하고 맛이 좋왔으나 양이 적어서 곧 배가 고팠다.

 

 

 

 

 

 

 

 

 

 

 

 

 

 

 

 

 

 

 

 고려시대의 대학자 이규보 선생의 묘소

 


전등사에서 석모도로 이동했다.

가는 도중에 고려시대의 뛰어난 문신의 한분인 이규보의 묘소를 관람했다.

무신시대의 문신으로 많은 문학적 업적을 쌓은 분이다.

석모도에는 엄청난 차량이 몰려 있었다. 석모도로 가는 배를 타고 차에서 내려 따라 오는 갈매기 떼를 보았다.

이들이 새우깡울 얻어 먹기 위해 곡예를 하며 따라오고 관광객들에게는 이것이 큰 볼거리였다.

석모도에 도착하여 보문사로 이동했다.

보문사에서는 눈썹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을 관람하는 것이 백미다.

많은 계단을 올라 돌에 불상을 새겨 놓은 곳까지 갔다.

비가 약간씩 내려서 덥지를 않아 오르기가 좋왔다.

내려 오다가 와불을 관람했다.

곳곳에 기와불사 기둥불사, 기도불사 등이 가격표와 함께 제시되어 있었다.

 

수능 100일 기도회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불교도 기복종교가 되어 있다.

그리고 기도를 며칠 간 하면 돈이 얼마 식으로 기도를 대행해 주는 것이 정찰제화 되어 있었다.

기독교도 이 점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종교가 돈을 좋와하는 시대가 되었다.

보문사 앞의 식당에서 막걸리와 도토리 묵, 두부로 점심 식사를 대체했다.

 

석모도 보문사 극락보전에 붙어 있는 수능 100일 기도 현수막

 

보문사에서 출발해서 적석사로 향했으나 공사관계로 길이 막혀서 고려궁지로 갔다.

만월대를 모방해서 축소된 궁궐을 지었다고 한다.

개경의 궁궐을 축소한 형태의 궁에서 육지는 몽고군에게 유린당하고 있는 데 왕족들과 무신귀족들은 유유자적한 생활을 하였을 것이다.

적석사 대신 연미정으로 가기로 했다.

연미정은 강화도 동북단의 지역에 한강과 임진강이 합수되고 개풍군 일대가 보이는 지역에 위치한 정자각이다.

돈대가 설치되어 있다. 예나 지금이나 국방의 요충지다. 돈대 밑에는 해병대 초소가 있어 북과 동쪽 방향을 감시하고 있었다.

북한 땅이 손에 잡힐 듯이 가깝게 바라보인다.

휴전선이 한강 하구로 확정되고 남과 북이 대치한지 60년이 넘었다. 언제나 자유롭게 한강을 거슬러 서울까지 오갈 수 있을까?

연미정에서 한참 쉬었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여간 좋은 곳이 아니었다.

 

적석산 낙조대에서 바라본 강화도 서쪽

 

연미정에서 쉬고 난 다음 적석사로 향했다.

올라가는 길이 가파라서 차에 무리가 갔다. 허선생 차의 본넷이 뜨겁게 달았다.

적석사는 고구려때 창건되었다고 하는 데 작은 절이었다.

이곳에서 언덕을 따라 한참 올라가면 낙조대가 있었다.

서해 바다가 보이고 석모도로 생각되는 섬이 보였다.

낙조를 보면 아름답겠지만 시간이 없어서 해넘이까지 보지는 못하였다.

멀리 서해바다가 바라 보이는 것이 절경이었다.

다시 산을 올라서 전망이 더 좋은 산봉우리가 있는 곳까지 갔다 왔다.

산을 오르고 언덕을 오르는 일이 힘들었다. 관광을 다녀도 더 나이를 먹기 전에 부지런히 다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석사를 관람하고 산에서 내려와 강화읍에서 저녁을 먹었다.

처음 찾아간 식당은 손님이 많이 와서 식재료가 다떨어져서 식사를 제공할 수 없다고 하였다.

내가 어디 다니면서 음식재료가 떨어져서 식사를 못한 일은 처음이었다. 옆의 수도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두 노인이 운영하는 곳인데 묵 등 음식맛이 좋왔다.

저녁을 먹고나니 8시반이었다.

심사장이 운전하여 춘천으로 왔다.

 

2013년 8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