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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이야기

아내와 옛 캠프페이지 터에서 망중한

5월과 6월은 농사일이 한창 바쁠 때다.

5월 초순에는 고추 모종, 고구마 모종 등 각종 모종을 심을 때다.

그냥 땅만 파고 모종을 심는 것이 아니다. 모종을 심을 밭을 만들어야 한다.

밭이랑을 만들고 멀칭을 하고, 심고...

6월에는 고추의 지줏대를 세워주어야 하고, 밭고랑에 나는 잡초를 제거해야 한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다보니 풀과의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 6월이다.

가뭄이 오면 농작물이 타들어 가지 않도록 물을 주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50년간이나 미군부대가 주둔해 있다가 이동해 간 캠프페이지 터가 정화작업을 마치고 공원으로 꾸며졌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나는 아내와 둘째딸을 데리고 캠프페이지 터에 갔다.

메밀과 보리, 유채 등을 심어 놓아 메밀꽃이 만개하고 보리 이삭이 익어 황금물결을 이루고, 유채꽃이 노랗게 피어 삭막한 캠프페이지

터는 별천지가 되어 있었다.

셋이서 황금물결을 이룬 보리밭과 꽃이 만개한 유채꽃과 메밀밭을 거닐며 모처럼 휴식을 즐겼다.

남의 나라 군대가 주둔하고 있어 국가 안보를 위해 어쩔 수 없다고 이해하면서도 불편한 마음이 있었는 데 그 터를 되찾아 공원으로 꾸미고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된 것을 보니 마음이 흐뭇했다.

아래는 캠프페이지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이다.

 

 

유채꽃 밭에서 아내와 함께(2013. 6. 2)

 

 

 

 

 

보리 이삭이 익어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다.

 

 

 

메밀꽃 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