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에도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가족들이 모였다.
두 남동생 부부와 조카들, 아들 며느리와 손녀들이 우리집에 모였다.
멀리 울산에서 사는 아들 가족은 8시간이나 걸려서 도착했다(중간에 쉬는 시간 포함)
병원에서 급한 수술이 있어 예정보다 출발을 늦게 했기 때문에 길이 막혀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집안 행사가 있을 때마다 먼곳에서 오는 아들네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아내와 며느리, 딸들과 손녀들이 송편을 빚는다.
아홉살, 일곱살, 다섯살의 손녀들이 작은 손으로 송편을 빚는 모습이 귀엽다.
몸집에 비례해서 빚은 송편들이 작았다.
그래도 할아버지는 손녀딸들이 빚은 송편이 가장 맛있다고 하니 애들은 신이 나서 송편을 빚는다.
멀리서 오느라 피곤한 애들은 일찍 잠이 들고 아내와 며느리와 딸들은 늦게까지 추석준비를 했다.
추석날 새벽 동생 가족들이 집에 도착했다.
출가한 딸을 제외한 식구들이 모두 모여 추석 감사예배를 드렸다.
가을을 맞이 하여 수확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우리를 길러 주신 부모님과 조상들의 은혜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배가 끝나고 아침 식사 시간.
두 동생들이 준비하여 온 음식과 우리 집에서 마련한 음식으로 푸짐한 아침 상을 차렸다.
아침 식사가 끝나고 생일 축하 순서를 가졌다.
아내의 생일이 추석 3일 후인 22일이고, 한 주일쯤 지나면 며느리의 생일이다.
추석 당일이 마침 조카딸의 생일이어서 한꺼번에 축하하기로 했다.
막내딸이 생일 케익을 준비했다.
그런데 일곱살난 둘째 손녀가 6일에 생일을 지났지만 자기도 끼어달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네번의 촛불을 켜게 되었다.
아내의 나이에 맞추어 촛불을 켜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촛불을 껐다.
다음에는 같은 방법으로 며느리와 조카딸과 손녀딸의 생일을 축하했다.
두번째부터는 나이 차이만큼 촛불을 빼내고 다시 촛불을 붙이고 축하노래를 불렀다.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네번의 촛불 점화와 생일 축하노래와 촛불 끄기를 했다.
아마 케익 하나로 네번의 촛불 점화를 한 예는 거의 없을 것이다.
이번 생일 케익은 그야말로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된 케익일 것이다.
2013.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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