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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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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운명과 죽을 운명 어제 저녁 늘 다니는 등산로(집에서 왕복 1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해발 300m가 조금 넘는 산)를 따라 안마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산길 입구에서 사마귀 한마리가 사냥감을 노리는 것을 보았다. 이 사마귀를 거미줄에 올려놓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사마귀를 ..
이이균 교장선생님의 정년 퇴임에 즈음하여 내가 처음 교장선생님을 만난 것은 교장선생님이 방산중학교에 부임하기 위해 도착하신 다음 날이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나는 아침 6시쯤 일어나 운동장에 나갔는 데 테니스코트가 있는 쪽에서 당시 교무부장이던 이호성부장님과 대화를 나누고 계신 교장선생님을 뵈었다. 나는 처음 교..
쥐소동 쥐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인간과 함께 사는 동물이다. 개나 고양이, 소, 돼지와 같은 가축말고 사람과 가까운 포유류 동물은 쥐밖에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쥐는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존재다. 사람과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지만 사람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에게 가장 미움을 받..
꼴찌에 대한 소고 경쟁이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일등과 꼴찌가 있기 마련이다. 마라톤에서 모든 주자가 동시에 결승점에 도달한다거나 똑같이 우승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든 경쟁에서 우승자나 승자에게는 찬사와 영광이 주어진다. 그러나 꼴찌는 패자는 남의 눈을 피해서 퇴장해야 하고 혼자서 통..
촌놈의 실수 이야기 나는 촌놈이다. 흔히 촌놈하면 무엇인가 한쪽이 모자라고 남에게 잘속는 어리숙한 사람을 일컫는다. 또는 시골에 사는 사람을 비하하여 촌놈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나는 촌놈이라는 말에 남다른 향수를 느끼며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 내가 태어난 곳은 강원도 아주 산골이다. 그..
짝퉁이 판을 치는 시대 필자가 고3때인 41년전의 일이다. 시립 문화관에서 안병욱 교수님을 초청하여 특강을 한 적이 있다. 내용은 잘 생각나지 않으나 안교수님이 '순 진짜 참기름 팝니다'라는 간판의 표제를 화두로 불신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했던 것이 분명하게 기억난다. 참기름 자체가 기름 중의 기름..
<내가 겪은 6.25/ 6.25동이> "똑똑한 녀석들은 6.25때 다 죽고..." 아래의 글은 1990년 강원일보에서 발행하던 월간 태백 6월호(IMF때 폐간되었음)에 실렸던 글을 2004년에 조금 수정한 것입니다. =============================================== 우리 또래들이 수업 시간에 선생님들로부터 자주 들었던 얘기 중의 하나가 "쓸만한 녀석들은 6.25때 다 죽고 찌스러기들만 남..
똥탑(糞塔) 이야기 1983년 나는 산 좋고 물 맑은 횡성군 갑천면에 있는 갑천고등학교에서 5년간 근무한 후 정선군 고한읍에 있는 고한여자중학교로 옮기게 되었다. 지금은 카지노가 있는 고한은 당시에는 탄광경기가 정점에 달한 광산 도시였다. 개울에는 검은색의 물이 흐르고(실제로 물의 색깔이 검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