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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장, 시평, 논문

예전에 있었던 점수 경쟁의 요지경과 앞으로의 전망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의 공개로 온 나라가 떠들석하다.

그러나, 점수 경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예전에도 현재에도 경쟁은 있었다.

경쟁 자체를 죄악시할 수는 없다.

경쟁이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분명 경쟁의 순기능도 있다. 그렇지만 경쟁의 역기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예전의 점수경쟁과 지금의 경쟁과 앞으로 예상되는 경쟁은 어떻게 다를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예전의 점수 경쟁은 좁은 지역내에서 학교간의 경쟁이었다.

중학교의 경우 시군 교육청의 관내 학교들간의 평균점수 경쟁이었다.

고등학교의 경우는 SKY대를 들어간 머리수의 경쟁이다.

대개의 경우 초등학교는 경쟁에서 비껴나 있었고....

 

'70년대와 '80년대에 중학교에서의 평균점수 경쟁과 고등학교간의 S대 입학생수 경쟁은 교육민주화의 진전과

전교조 등의 활동으로 '90년대 중반이후에는 완화되었다.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90년대 후반부터 참여정부 말기까지 일부 표집검사를 제외하고는 일제 고사 형식의 평가는 거의 실시되지 않았다. 표집검사 문제를 복사하여 일제 고사식의 평가가 실시되기도 했지만 성적을 외부에 공개하거나 하는 일은 적었다. 대내적으로는 공개가 되었더라도 이를 가지고 인사에 반영한다거나 학교를 평가하는 자료로 드러나게 사용되지는 않았다.

물론, 고등학교의 경우도 학생들 진학상황을 가지고 우수학교 등을 표창하고 우수 교원을 표창하며 인센티브를 주는 경우는 있었지만 성적이 저조하다고 해서 명시적으로 행정적인 제재나 인사상의 불이익을 주는 경우는 평교사들에게는 거의 실시되지 않았다.

'90년대 후반부터 참여정부 시절까지는 점수경쟁이 완화된 느슨한 시기였고, 점수로 인한 스트레스가 비교적 적게 작용되었던 시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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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70년대와 '80년대에 있었던 점수따기 경쟁에서 야기되었던 사례들을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앞으로 예상되는 문제점을 생각하여 보고자 한다.

필자는 전교조 소속의 교사가 아니고, 경쟁을 부정하지 않으며, 고교 평준화 제도에 찬성하지 않으며, 교원 평가를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견해를 갖고 있다는 것을 밝힌다.

 

필자가 처음 교단에 선 것은 '70년대 중반이었다.

이때는 서울과 부산은 고교 평준화가 실시되었고, 지방은 아직 경쟁입시가 치르어지던 시대였다.

 

필자는 지방에서 근무했음으로 처음 교단에 섰을 때는 치열한 고교입시 경쟁이 치르어지던 시기였다.

지방의 명문고에 몇명을 입학시키느냐가 학교 평가의 잣대였고, 이를 위해 학교의 역량이 집중되었다.

동시에 시군 교육청 단위로 일제 고사를 실시하여 관내 학교의 교과별 평균 성적을 비교하여 이를 지역 내의 학교에 공개함으로 학교에 압박을 가했다.

고등학교의 경우는 S대의 합격자수, 명문대의 합격자수, 4년제 대학의 합격자수를 가지고 학교를 평가했지만 학교간 격차가 컸음으로 이 결과를 가지고 일률적인 비교를 하지는 못했다.

 

교단에 선지 얼마 안되었을 때다.

관내 중3 학생들에 대한 일제 고사가 실시되었고 학교별 과목별 평균점수가 나왔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학교는 성적이 관내에서 최하위였다.

교장선생님은 3학년 담당 교과 교사들을 소집했고, 교장실에서 꽤 오랜 시간의 회의가 있었고, 교장실에서 나오는 선생님들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다.

 

한해에도 몇번씩 일제고사가 있었고 일제고사를 앞두고는 문제풀이 학습이 있었고, 성적이 나쁜 학생들에게는 체벌이 가해졌다.

 

지금 생각하면 이해가 안되겠지만 당시에는 학교에서 체벌은 당연한 응징 수단이었다.

성적이 기준에 미달되는 학생들은 체벌을 비껴 갈 수가 없었다.

나 역시 회초리를 들었는 데, 종아리를 걷고 보면 여러 번 매를 맞아 종아리는 매맞은 자국이 총천연색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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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후반부터 지방 도청소재지 급의 고교에까지 평준화가 실시되었다.

고교 평준화가 되어 피말리는 경쟁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렇지만 현실은 달랐다.

전에는 명문고교를 다수 합격시키기 위한 상위권 학생들의 육성을 위한 경쟁이 주였다면 평준화 이후에는 학교별 평균점수를 가지고 경쟁을 시켰다.

이때부터 전에는 관심권에서 밖으로 밀려 나있던 하위권 학생들까지 주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평균점수를 올리기 위한 온갖 방안들이 강구되었고 발군의 성적을 올리는 스타 교사들도 탄생하였다.

물론 수업을 충실하게 하고,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학습에 참여하게 하여 학습목표에 도달하고 결과로 성적이 향상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지만 현장에서는 교육학의 이론대로 적용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었다.

 

성적을 올리기 위한 가장 원시적인 방법은 많은 시간의 투입과 반복 학습, 학력 평가와 유사한 유형의 문제를 많이 풀게 하여 문제 유형에 익숙하게 하는 것이다

학습시간을 늘리는 것이 학부모들에게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고 보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중학교에도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이 실시되었다.

학생들은 일찍 등교하여 하루 종일 학교에 있다가 늦게 하교하였다.

성적이 나쁜 경우 교사가 문책을 당하기 때문에 성적을 올리기 위해 과목마다 많은 학습량이 부과되었고, 기준 미달 학생들에게 체벌 등의 제재가 가해졌다.

체벌이나 물리적 제재가 심한 교사의 담당 과목은 그렇지 않은 교사의 경우보다 일반적으로 성적이 좋왔다.

 

중학교의 경우 한 학급 70명 가까운 학생이 좁은 교실에서 아침 8시부터 저녁 5-6시까지, 경우에 따라서는 야간에도 앉아 있어야 했으니 그 고통이 무척 심했으리라.

 

어떤 교사들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비상식적인 일을 하기도 했다.

학습 요점을 몇십번 반복하여 적어 오라고 하거나, 학습부장을 통해 수시 평가한 성적을 기록하게 하고 전체 학생이나 미달학생에게 특별 과제를 내주고 점검하게 하였다.

어떤 아이들은 밤 두시까지 숙제를 했는 데도 다 하지를 못해 울다가 잠이 들었다는 이야기가 들리기도 했다.

 

그래도 성적이 안오르는 경우 비법(?)이 동원되었다.

이번 전북의 모 교육청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리는 데 적용된 방법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시행된 적이 없지만 다른 학교의 경우 그런 사례가 더러 있었다고 한다.

첫번째 방법은 평가 결과 성적을 고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문제의 일부를 사전 암시를 통해 공개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학교에서 문제지를 받아 프린트하여 시험을 보는 관계로 인쇄가 선명하지 못해 문제가 잘 안보이는 경우가 많아 이를 설명해 주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는 데 문제를 읽어 주는 것을 기회로 진한 힌트를 주거나 답을 암시하는 경우다.

위의 방법으로 어느 선생님이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는 뒷얘기가 돌기도 하였다.

 

또 다른 방법은 아주 성적이 나쁜 학생의 성적을 통계에서 누락시키는 방법이다.

운동부나 특수반 학생들의 성적은 합법적으로 누락되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필자의 재직학교에서는 없었지만) 

필자가 재직했던 학교의 어느 반에 두 학생이 무단 가출을 했다가 한달만에 돌아왔는 데 일제고사가 실시되는 날이었다.

담임이 반 농담으로 "기왕에 나갔던 것 하루 더 있다가 오지 하필이면 오늘 왔나"라고 하였다.

무한 경쟁을 강요하면 위에서 나타난 편법과 비방이 나타나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 이런 비법(?)들이 동원되자 이를 막기 위한 방법도 강구되었다.

관내 학교 일제 고사시 이웃학교끼리 감독을 교환하는 경우와 교육청에서 장학사나 직원이 직접 문제를 갖고 와서 특정학급에 들어가서 감독을 하는 경우가 생겼다.

 

그런데 일제고사에 사용되는 평가 문제지가 문제였다.

중앙교육 연구소 등 사설 평가기관의 문제가 당시에는 가장 신뢰도가 높았지만 문제는 비용이었다.

학생들에게 비용을 징수하는 경우 잡음이 있게 되어 여러번 실시할 수 없었다.

 

비용을 줄이는 방법의 하나로 타지역 학교의 월말고사나 중간고사의 문제를 입수하여 관내 학력평가의 문제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문제의 타당성에 문제가 생겼다. 평가 범위가 특정 단원에 편중된 경우도 있었고 자신이 직접 가르친 학생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의 객관성 타당성 신뢰성 모두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교사에 따라서는 사용하는 특정 부교재에서 많은 문제를 발췌하여 내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한번은 교환 감독을 하는 데 타교에서 온 감독 교사가 화를 내는 것이었다.

당시 학생들이 등교하면 요일별로 칠판에 문제를 써놓고 이를 풀게 하였는 데 칠판에 게시된 수학문제가 당일 학력평가 문제와 몇개가 동일하다는 것이었다.

문제가 사전 공개되었다는 것이다.

교감은 일단 평가를 실시하여 결과를 본 후 논의하자고 하고 평가를 실시하였다.

채점을 하여 보니 문제가 사전 공개된 것이 아니었다.

평가에 사용된 문제가 타지역의 어느 학교의 중간고사 문제였는 데 그곳 수학문제가 특정 참고서에서 출제되었고, 학급의 수학부장이 이 참고서의 문제를 베껴 쓴 것이 일치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웃학교에 가서 감독을 마치고 온 수학교사는 길길이 뛰면서 화를 냈고

감독을 왔던 교사에게 전화를 해서 언성을 높히며 다투었다. 나중에는 교감끼리 언성을 높이며 다투는 코미디가 연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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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가장 신뢰도가 높은 평가는 중학교의 경우 고교 연합고사였다.

고등학교는 학력고사(수능)의 통계였을 것이다.

필자가 근무했던 지역 교육청에 도 장학사가 와서 관내 학교 교감들을 소집하였다.

성적이 나쁜 학교 교감들을 따로 불러서 얼마나 닥달을 했는지 이곳에서 닥달을 당한 교감들은 굴욕감을 느꼈다고 한다.

당시 필자가 근무했던 지역은 지역 여건이 열악하여 도내에서 최하위 점수를 기록할 수밖에 없었는 데 단순비교를 하고 닥달을 하니 이는 교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전가되었다.

 

이 지역에서 근무할 때의 이야기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올림픽을 유치한 후 영어 교육을 강조하였다.

외국인 관광객이 왔을 때 영어로 관광 안내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영어 청취력 평가가 일년에 네번 정도 실시되었다.

청취력 평가 결과는 시군 교육청별로 수집되었고 도별로 평가 되었다.

영어 교사들은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영어 청취력을 두주 정도 앞두고는 예체능 교과의 시간까지 청취력 준비에 할애되었다.

조종례 시간마다 담임이 교과서를 외웠는지를 확인하였다(당시에는 한 종류의 교과서만을 사용했고 청취력은 교과서에서 주로 출제되었다) 

필자가 근무하던 지역은 산악이 많아 당시 방송기술로는 방송 난청지역이었다.

부득이 지역 중계소에서 녹화를 했다가 다시 방송을 했는 데 어느 영어 교사가 성능이 좋은 라디오로 이를 녹화했다가 학생들에게 힌트를 주고 평가를 했는 데 신기한 것은 그렇게 했는 데도 학교 성적이 중간정도였다는 것이다.

 

교육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80년대 후반 KBS에서 특집이 방송되었는 데 모 중학교에서 청취력 평가때 잘하는 학생을 앞줄에 앉히고 번호에 따라 고개를 움직이게 하는 방향을 달리하여 평균 99점에 가까운 성적을 올렸다는 것이 당시 교생으로 근무했던 교사와 학생회장, 근무했던 교사에 의해 폭로되는 것을 보고 참담함을 느낀 기억이 있다.

 

청취력 실시 초기에 어느 학교에서 성적을 너무 올려서 지역 교육청에서 이를 보고 정정하는 사태도 있었다고 한다.

필자가 어느 학교에 가기 전해에 병설 고등학교에서 성적을 조작했는 데 도내에서 최상위 성적을 기록하는 바람에 도에서 실사가 오고 이때문에 성적 조작에 관련되었던 신규 교사 몇이 징계를 받았다고 한다.

부장교사가 조작을 지시해 신임교사는 아무것도 모르고 시키는대로 했는 데 징계는 아무것도 모르는 신규교사가 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성적을 올리기 위한 온갖 편법들이 동원되어 교육현장을 어지럽혔다.

이러한 부작용은 '80년대 후반 불어닥친 교육민주화 운동으로 현저하게 줄어 들었다.

평가를 하더라도 결과를 가지고 직접적인 압력은 현저하게 줄었다.

이러한 상태가 한동안 유지되다고 '90년대 중후반부터 일제 고사 형식의 평가는 한동안 거의 실시되지 않게 되었다.

사설 평가기관의 문제로 평가는 실시되지 않았고 평가원이나 시도 교육연구원 등에서 출제된 문제로 평가가 실시되었지만 이 자료로 직접적이고 명시적인 압력이 교사들에게 가해지는 경우는 현저히 감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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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가 들어 서면서 경쟁을 강조하기 시작하였다.

경쟁을 약화시킨 것이 공교육이 불신을 받게 된 원인이라고 분석한 것 같다.

 

전국 단위의 평가가 실시되고 결과가 공개되어 온갖 분석과 백가쟁명식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평가에 대한 신뢰도의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평가 결과 성적이 나쁜 시도나 시군에서는 성적을 올리기 위한 특단이 조처가 강구되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는 기초학력 미달과 기초학력, 기준 이상의 삼단계로 평가한 결과만 공개되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평균성적과 점수 급간에 따른 분포가 공개될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

이렇게 된다면 점수따기 경쟁은 다시 불이 붙을 것이다.

 

예전에는 사설교육 기관의 문제나 어느 학교의 평가 문제로 좁은 지역교육청 관내 학교의 경쟁이었다면

앞으로는 전국적으로 표준화된 문제와 체계화된 통계 분석 자료에 의한 평가 결과가 공개되어 경쟁을 유발시키는 것이 다른 점일 것이다.

 

예전에는 성적이 나쁜 학교 교사나 학교장 등을 장학사나 기관장이 불러다가 닥달을 하고 비공식적으로 인사에 반영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 나오는 대책들을 본다면 성적이 나쁜 학교에는 예산 배정을 줄이고 학교장이나 교사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고 반대의 경우는 예산 배정이나 인사에 있어서 인센티브를 준다는 것이 예전과 다른 점이다.

더 고강도의 채찍과 당근을 병행하겠다는 것이다.

 

인간을 다루는 것은 물리나 화학의 운동이나 반응과는 다르다.

화학반응에서는 시료와 반응조건을 일정하게 하면 동일한 반응 결과가 나오지만

생명을 가진 유기체인 인간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여 나타난 시험 점수결과를 단순화시켜 해석할 경우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행정을 하는 사람들은 가장 편한 방법으로 결과만 보고 모든 책임을 학교장과 교사에게 물을 것이고

점수 결과에 따라 일률적인 당근과 채찍을 구사할 것이다.

관리자나 교사는 살아남기 위해 전북의 모교육청에서 했던 방법이나 다른 편법을 쓸 가능성은 커질 것이고   

이는 교육현장을 살벌하고 피폐하게 말들 수가 있다.

즉 소뿔을 바로잡기 위해 소를 잡는 어리석음을 범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전국의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 무한 경쟁의 강요가 학력 향상에 의한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경쟁이 교육 현장을 황폐화시킬지는 각자의 견해에 따라 전망이 엇갈릴 것이지만 많은 학생들이 경쟁의 와류 속에서 고통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것만은 분명할 것이다. 

 

2009.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