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본고는 “중등학교에서의 환경과학 교육과정”이라는 필자의 1985학년도 강원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을 1995년에 수정.요약하여 강원도 교육 연구원에서 발행하는 교육 연구 정보 제 21호에 게재한 원고로, 원래의 논문에는 환경교육의 이론적 배경, 외국에서의 환경교육의 실태, 우리나라의 초∙중등학교에서 환경교육과정의 분석, 고등학교 화학과에서 환경교육 내용의 시안작성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원고 분량의 제약으로 외국에서의 환경교육의 실태는 게재하지 못하였으며 우리나라의 환경교육 과정의 분석도 중.고교의 과학과를 중심으로 다룰 수밖에 없었다.
Ⅰ.序論
(1) 환경보존을 위한 국가적 국제적 노력
환경의 보존, 환경오염의 방지 등 환경문제 해결은 우리의 생존문제와 직결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전 지구적인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제 환경문제는 소수의 전문가만이 아닌 온 국민의 관심사, 전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었다. 환경문제의 해결은 어느 한 국가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됨에 따라 환경관련 국제 협약의 건수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60년대말까지 50년간 체결된 국제 협약이 50건이던 것이 ’70년대에는 48건, 80년대에는 55건으로 급증하였으며 1) 1972년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인류 환경에 관한 UN회의가 개최되어 “인간 환경에 관한 행동강령”을 채택한 이래 ’82년 ‘세계 자연헌장’의 채택, ‘87년 “2000년대를 향한 환경전망을 채택하는 등2)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과 실천이 행해져 왔으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 지구적인 환경은 지난 20년간 악화되었다.3)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1992년 브라질의 리우에서 개최된 UN 환경개발회의에서 ‘환경과 개발에 관한 리우선언’과 세부 실천 계획으로 ‘의제 21’을 채택하고 기후 변화에 관한 협약, 생물 다양성 보호협약, 삼림보존 협약 등을 체결하였으며 ‘의제 21’의 실천방안들을 합의하였다.4)
리우회의는 지구 환경보존과 21세기에도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대책과 실천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회의였으며 범지구적인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공동대처를 해야한다는 기본입장에는 합의하였으나 구체적인 실천방안에는 각 나라의 이해관계가 얽혀 여러가지 난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5)
우리나라의 경우 1960년대초부터 시작된 경제개발 계획의 추진으로 환경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하여 1963년 ‘공해방지법’을 제정하였으나 ‘73년 ’환경보본법‘이 제정되기까지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였으며6) 특히 1972년까지만 하여도 환경문제의 거론은 경제성장을 저해시키는 요인이라 해서 금기로 되어 있었으며7) 환경오염에 관한 자료는 기밀로 간주되었고 환경오염을 이야기하는 것은 반정부투쟁으로 간주되었으며 오염지역 피해주민들의 집단 피해보상 요구도 총화단결을 해치는 행위로 억압되었다.8)
그러나, 지속적인 경제개발 및 경제성장에 따른 환경오염의 피해가 증대되자 환경 피해지역 주민들 및 시민운동 단체들을 중심으로 환경운동이 대두되었으며 정부차원에서도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의 해결을 위한 대책을 세우기 시작하였다.
환경문제를 전담한 정부 기구는 1967년에 이르러서야 당시 보사부의 공해계라는 1개 계로 출발하였으며 ‘70년 공해과로 승격되고 곧 공해 담당관으로 승격되다가 ’80년 환경청이 설치(3개국)되었으며 ‘90년에 환경처로(2실 4국, 6개 지방청), 1994년에는 환경부로9) 승격되는 등 환경행정기구가 팽창되어 왔으나 환경관련 업무가 여러 부서로 분산되어 있고 환경부에서 환경업무를 통괄하는 기능이 미약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환경정책을 수행하는 데는 미흡한 실정이다.10)
환경관련 입법 업무도 강화되어 1963년의 공해방지법에서 1977년 환경보존법이 제정되었으며 ‘86년에 동법이 개정되었다. 1987년에 개정된 헌법에는 국민의 환경권이 설정되었으며 1991년에 환경정책 기본법이 제정되고 이를 母法으로 하여 대기환경 보전법, 수질환경 보전법 등 5개의 법률안을 발효시켰으며 ’93년에는 환경영향 평가법을 제정하여 18개의 환경관련 법률과 원자력법, 수도법 등 60여 종의 법률에 환경관련 법조항을 갖는 등 법적으로는 선진국 수준의 환경입법을 갖추고 있으나 11)
‘92년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 ’95년 7월에 유조선 시프린스호의 해상 기름유출 사건등 각종 크고 작은 환경관련 사고와 대도시 주변의 대기오염의 심화, 渴水期때마다 반복되는 4대강의 수질악화와 공단주변의 환경피해, 관광지의 환경오염 등은 환경에 관련된 법적.제도적 정비보다는 환경보호를 실천하려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하여 주고 있다.
(2) 환경문제 해결과 환경교육
前述한 바와 같이환경문제의 해결은 법적.제도적 장치만을 가지고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환경문제의 해결방법은 연구와 교육, 그리고 이것을 시행하는 정책인 데 이 세가지는 서로 불가불의 관계에 있어서 이중 어느 한가지만의 진행, 실천만으로는 문제의 해결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12)
환경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자연환경과 인간과의 관계 등에 관하여 폭넓은 이해와 지식이 요구되는 데 이것은 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환경오염의 예방과 정화, 도시의 과밀화로 인한 문제 해결, 적절한 수준의 인구 유지 등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의 제거는 지금 지도적 위치에 있는 성인들의 책임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앞으로 사회의 구성원인 청소년들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에 환경교육이 환경문제를 豫防하거나 해결하는 關鍵이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환경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환경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서 선진 각국에서는 ‘60년대부터 환경교육을 위한 교과서, 교사용 지도서, 기타 교수용 출판물들을 제작하여 체계적인 환경교육을 실시하기 시작하였으며13) ’80년대에 이르러서는 세계 각국의 초.중.고교의 과정에서 모두 실시되기에 이르렀다.14)
또, 환경교육을 국제적으로 진흥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1972년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UN환경회의 권고 96호에 의해 유네스코와 UNEP의 노력으로 1975년 유고슬라비아의 Beograde에서 환경교육에 대한 국제 공동 연구회의를 조직하였고 ‘77년에 구소련의 Tbilisi에서 범세계적인 정부간 회의가 열려 환경교육의 성격과 목표, 국가.국제 수준에서 받아드릴 전략을 수립하였다.
1987년 구소련의 모스크바에서 UNESCO - UNEP가 “환경교육과 훈련에 관한 국제회의”를 열어 Tbilisi회의에서 건의하였던 41개 항에 대한 회원국의 실천 상태를 점검하였으며 ‘90년대에 실천해야 할 환경교육 및 훈련방안을 논의하였다.
이러한 시대적 사조와 맥락을 같이하여 우리나라에서도 환경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하여 1973년에 개정된 제 3차 교육과정에 의거 초.중등학교 과학과와 사회과 등의 관련 교과에 환경관련 내용이 포함되기 시작하였다. 이는 3차에 걸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진행과정 중에서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의 부작용으로 환경파괴와 오염문제가 발생한 것과 軌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81년에 고시된 제 4차 교육과정에 이르러서 총론 편 운영지침에 환경교육에 대한 규정이 포함되었으며 각론 편에서 관련 교과의 하위 목표와 내용에서 환경관련 내용을 제시하였다.15)
’87년의 제 5차 교육과정에서는 교육과정 구성방향에서 “ ... 모든 국민은 쾌적한 환경 속에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라는 목표 규정과 “인간을 존중하고 자연을 아끼며.....”라는 규정을 두어 환경교육에 관한 의지를 더욱 분명하게 밝혔으며 이와 같은 교육과정의 정신에 따라 관련교과에서 분산적으로 환경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16)
제 6차 교육과정에서도 교육과정의 편제의 개정사항에서 과학.기술 교육 및 환경교육의 강화를 제시하고 중.고교에서 환경 및 환경과학 교과를 선택교과로 신설하였으며 관련교과에서도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지도할 것을 강조하였다.17) 따라서 6차 교육과정에서는 중.고교의 경우 독립된 선택교과로서의 환경과목과 관련교과에서 환경교육을 분산적으로 지도하는 절충적 지도가 이루어지게 되었으나 환경교과의 교사확보 문제, 선택하는 학교가 극소수인 점 등이 효과적인 환경교육 실시의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18)
앞에서 고찰하여 본 바와 같이 환경문제가 점점 심각하여지는 데 따라서 환경교육이 강화되어 왔음을 알 수 있으며 이는 환경문제의 예방 및 해결방법으로 교육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인식한 결과이기도 하다.
Ⅱ. 환경 및 환경교육
1. 환경교육의 정의
환경교육이란 자연관찰의 교육, 자연자원의 보존 교육이 발전한 것으로 보다 광범위하고 포괄적이며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인위적 환경도 포함하는 것이다.19)
환경교육은 사람과 그가 사는 환경과의 관계를 포괄적으로 이해시키려는 것으로 그 내용은 사람이 그를 둘러싼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며 동시에 어떠한 영향을 받고 있는 가를 알아보는 것이다.20)
즉, 환경교육이란 자연환경과 인구의 증가, 환경오염, 자원의 고갈, 보존기술 및 도시환경과 시골환경이 포함되는 인위적 환경에 인간이 어떻게 관계되어 있는가를 취급하는 하나의 통합과정(intergrated process)으로 시민의 생존과 양질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시민으로 하여금 환경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증진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19)
유네스코(1970)에서는 “환경교육은 인간, 인간의 문화, 그리고 인간의 생물학적 환경간의 관계를 이해하고 올바로 평가하는 데 필요한 기능과 태도를 개발시키기 위하여 가치를 인식하고 개념을 명백하게 하는 과정이다.
환경교육은 또한 환경의 질에 관련된 문제에 대하여 하나의 행동규범을 결정하고 수립하는 실행과정을 수반하게 된다” 라고 정의하였다.20)
1987년 구소련의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환경교육에 관한 정부간 회의에서는 환경교육은 “개인과 지역사회로 하여금 자신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을 갖게 하고 개인적으로 그리고 집단적으로 현재와 미래의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주는 지식.가지,기능.경험 및 결의를 가지게 하는 영속적 과정”이라고 정의 하고 있다.21)
환경교육의 정의는 시대에 따라 변하여 왔는 데 초기에는 생물적, 물리적 환경의 측면만을 강조하다가 점차 사회, 문화적 측면의 환경가치를 중요하게 고려하게 되었다.
초기에는 환경 및 환경문제에 대한 과학적 지식의 획득에 중점을 두다가 점차 가치, 태도의 함양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교육의 방향이 정립되어 갔다.22)
따라서 환경교육은 환경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변화시켜 환경과 환경문제에 대한 탐구 및 문제해결을 추구하는 교육적 활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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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내용은 첨부파일을 참조 바랍니다.
본고는 강원도 교육 연구원의 '교육 연구 정보' 제 21호(1995. 9)에 게재된 논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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