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시험을 못 치른 학생의 질문에 답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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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승일패는 병가상사(一勝一敗는 兵家常事, 한번 이기고 한번 지는 것은 군사상 보통 있을 수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험에 적용하면 시험을 잘보고 못보는 일은 시험에 있어서 보통 있을 수 있는 일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이라면 시험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학창시절 시험은 고통스러운 일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시험은 그간 학습한 내용을 정리하고, 학습 목표에 도달한 정도를 확인할 수 있고, 학습방법이 적절했는가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보충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답변자인 필자 역시 학교에 다닐 때 수많은 시험을 치렀습니다. 또 입학시험과 임용시험 자격시험 직무나 연수와 관련되는 수 많은 시험을 치렀습니다. 입학시험이나 자격시험에서 실패한 경우도 있고, 합격하여 목표를 이룬 경우도 있습니다.
교사로 재직하는 동안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학생들의 성적을 평가하는 일을 40년 가까이 반복하였습니다.
교사의 입장에서 볼 때 학생들에게 시험을 치르게 하는 것은 교사 자신이 시험을 치르는 일이기도 합니다.
내가 가르친 것을 학생들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내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법은 적절했는가?
교과 학습목표에 도달했는가를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의 성적이 좋으면 기쁘고, 성적이 기대에 못미치면 안타까운 것은 학생들이 느끼는 감정과 같습니다.
평가를 하여 보면 학생에 따라 성적이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는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점수에 따라 기뻐하는 모습과 상심하는 모습을 동시에 보게 됩니다. 시험은 경우에 따라 잘볼 수도 있고, 못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때마다 최선을 다했는가입니다. 최선을 다했다면 점수에 관계없이 그것으로 족합니다. 최선을 다한 것이 쌓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연히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다음에는 자신의 본래의 실력이 드러나게 됩니다. 학생을 가르치는 동안 그런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꾸준히 공부하는 학생이 실수로 시험을 못본 경우 다음에는 자신의 실력에 맞는 성적을 회복하고 운이 좋와 실력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경우 곧 원래의 실력에 맞는 성적으로 돌아가는 것을....
예전에 고등학교 입학시험이 있을 때입니다. 한 학생이 평소 실력 이상의 점수를 얻어 지역에서 서열 2-3위에 해당되는 고교에 수석입학을 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 성적이면 지역 명문고등학교에도 중간 성적으로 입학할 수 있는 성적이었습니다. 그 학생이 입학한 학교에 친구가 교사로 있어 나중에 알아보니 그 학생의 평소 실력에 맞는 성적으로 되돌아 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후 시골에 있는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경우가 있습니다. 친구의 아들이 공부를 잘했는 데 인근 도시의 고등학교에 입학시험을 치렀는 데 의외로 불합격을 했습니다.(시험 얼마 전 학생의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그 충격으로 공부를 못했음) 지역 고등학교의 추가모집에 합격해서 시골의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그후 친구 아들의 소식을 들으니 고려대학교에 합격했다고 했습니다. 친구의 이야기가 불합격을 교훈삼아 열심히 공부했다고 합니다.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고대에 갔지만 일반전형으로도 그 다음 수준의 학교에 갈 수 있는 정도의 수능성적이었다고 합니다.
몇년전 그 제자의 결혼식에 참석했습니다. 지금은 영국의 회사에 취업해서 컴퓨터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모래판 위의 씨름처럼 한판 승부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시험과 경쟁이 있고, 한번 패배로 끝나는 것이 아닌 패자 부활전도 많이 있습니다.
질문한 학생은 한번 시험을 잘못보았다고 마음을 상할 것이 아니라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원인을 찾아 자신의 약점을 발견하고 약점을 보충하는 공부를 하면 다음에는 성적이 향상될 것입니다. 아무리 유능한 야구선수도 타율이 삼할대를 넘기기는 힘듭니다. 뒤집어 이야기하면 아무리 우수한 야구선수도 실패율이 60%는 넘는다는 것입니다.
실수와 실패로 끝나면 발전이 없지만 그 원인을 찾아 약점을 극복하는 노력을 한다면 자신이 수립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도전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성취하면 이를 바탕으로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다시 도전하고 성취하는 노력을 한다면 학생은 성공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부모님도 학생을 인정할 것입니다.
그리고 질문한 학생의 친구가 더 공부를 잘한다면 솔직하게 이를 인정하고 부모님께 그대로 말씀드리세요.
학생이 열심히 공부해서 그 학생보다 성적이 좋와진다면 그때 부모님의 기쁨은 더 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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