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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장, 시평, 논문

영재 교육에 대한 小考

국제화, 개방화로 인한 무한 경쟁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국가간에는 생사를 건 무한경쟁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더우기 일등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어느 기업의 홍보처럼 최고가 아니면 안되는 약육강식의 비정한 시대가 초래되고 있다.

국토가 좁고 인구밀도가 세계 3,4위를 다툴 정도로 과밀한 인구를 포용하고 있는 우리나나라의 경우는 자원마저 부족하여 가진 것이라고는 인적자원밖에는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앞으로 무한경쟁에 살아남는 길은 인적 자원을 활용하는 길밖에는 없는 것이다.

특히 U.R이니 하여 모든 분야에서의 개방을 강요당하고 있고, 저작권, 특허제도 등 지적 소유권의 장벽으로 선진기술 도입이 차단 당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할 때 자체로 과학.기술개발을 하는 길밖에는 이미 시작되고 있고 앞으로 더욱 치열하여질 국제간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길이 없는 것이다.

그런 연유에서 최근 영재교육에 대한 얘기가 자주 膾炙되고 있다.

과학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영재를 조기에 발굴하여 육성하고 이들을 연구 인력으로 활용하여 다른 나라보다 높은 과학.기술의 수준을 유지하여 국제 경쟁에서 앞서가자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의 실현 방안으로 速進制니, 越班制니 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고 과학고등학교가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영재교육이 낙후된 원인은 평준화 제도에 그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안할 수 없다.

치열한 입시경쟁의 해소 방안으로 지난 '68년부터 실시된 중학교 평준화와 '74년부터 실시되기 시작한 고교 평준화제도는 학생들을 입시지옥에서 해방시키고 과열입시 경쟁을 해소한 데는 기여하였으나 우열의 차이가 큰 학생들을 한 교실에 두고 획일적으로 수업하는 데 따르는 부작용을 가져왔고, 입시경쟁도 그 실시를 단순히 대학입시로 수평이동을 시켜 병목현상으로 인한 대입경쟁만 엄청나게 높혔고 입시를 완화시키기 위한 대책도 대입 정원의 확대에만 의존하여 대학을 졸업하고도 학력에 걸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없어서 개인과 국가적으로 큰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누구든 자기 자식만은 남보다 낮게 가르치고 싶은 것은 부모의 공통적인 바램이다.

, 학력이 계층상승을 하는 데 가장 확실한 담보가 되는 현실 속에서 보다 나은 수준의 상급학교에 진학시키고 싶은 부모의 욕망과 학생 당사자의 희망을 꺾을 수는 없다.

따라서 영재교육을 위한 어떤 제도를 시행하든 대학입시와 관련을 짓게 되고 본래의 목적을 퇴색시킬 가능성이 있게 되는 것이다.

교육부에서 영재교육의 방안의 하나로 제시한 월반제도도 실시되기도 전에 부모의 과욕에 의한 억지 영재아 만들기를 염려하게 되었다. 자기 자식을 속진 집단에 속하게 하여 영재아임을 과시하려는 부모의 과욕이 정말로 능력이 뛰어나 영재교육을 받아야 할 영재아를 조기에 선발하여 육성하려는 계획을 실시 전부터 걸림돌이 되게 하고 있다.

또, 과학영재의 조기교육을 위해 설립한 과학고등학교가 과학 영재의 육성보다는 대학입시에 더 무게 중심을 둔 새로운 형태의 일류학교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리고, 대입과 연계되어 생각하는 현실 속에서 진정한 영재교육은 실시되지 못하고 궁극적으로는 국가 경쟁력의 약

화만을 가져 오게 된다.

필자의 단견으로는 영재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영재를 조기에 판별할 수 있는 신뢰도가 높은 검사 수단을 개발하고 선발된 영재아는 별도의 프로그램에 의해 각 지역별로 중심학교를 선정하여 전문교사가 이들을 교육하고 이들이 과학고등학교에 진학하도록 하며 대입에서는 일정 비율을 학교의 추천만으로 입학하게 하여 입시의 질곡에서 해방시켜 정말로 창의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영재교육의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

 

우리나라에서는 체육 꿈나무를 선발하여 이들을 조기 육성하여 '88 올림픽,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 등 각종 국제 대회에서 상위 입상하여 국위를 선양하고 있다. 과학에서도 체육에서 하였던 것처럼 과학 특수 재능 학생을 조기 선발하여 집중 육성하는 시스템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부모들이 억지 영재를 만들기 위하여 검증되지도 않은 조기교육 프로그램을 가지고 장사꾼들의 농간에 넘어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유아기부터 글자를 가르치고 셈을 가르치고 외국어를 교육하는 등 어린이들의 정상적인 심신 발달을 저해하고 정서불안을 야기시키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도록 교육에 종사하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계도하여야 할 것이다.

, 초.중등학교 수준에서 각 분야에 비범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을 발견하면 이들을 격려하고 육성하며 전문가들과 연결시켜 교육 받게 하거나 영재 교육 기관에 진학을 유도하는 등 영재의 조기 발견과 육성은 교사들의 몫이 아닐 수가 없다.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쌓은 많은 분들이 초.중등학교 시절에 선생님의 격려와 영향으로 진로를 정하게 되었

다는 증언은 영재교육에서 초.중등학교의 교사들의 역할이 중요함을 인식시켜 주고 있다.

 

1994. 11. 28  양구 교육청 장학 자료집에 투고한 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