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주장, 시평, 논문

'나의 종교는 개불천' - 어느 의원님의 종교

우리나라는 신앙의 자유가 있다.

우리 국민은 어느 종교를 믿던, 종교행사에 참여하든 자유다.

정치인 역시 국민의 한 사람이므로 정치인의 종교선택도 자유다.


우리나라는 대통형 선거, 국회의원선거, 지방 자치단체장의 선거, 지방의원 선거 등 여러 선거가 있다.

그리고 농수협 등 각종 협동조합이나 각종 동일 업종의 업체나 종사자로 구성된 협회 등에서도 선거로 단체장을 선출하고 있다.

각종 선거에서는 다득표자가 선출됨으로 출마자들은 많은 표를 얻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출마자가 그 단체에 최적의 적임자여야 하고, 검무에 대해 증받은 능력이 있고 구성원 다수에게 신망이 있어 다득표를 할 수 있는 경우다.

그러나 경쟁자보다 객관적으로 우월한 능력을 보이기에는 어렵고 각자의 강점과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선거에서 능력 하나로만 경쟁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유권자는 입후보자의 능력보다는 자신과의 관계에 치중해서 투표하는 성향이 강하다.

이른바 연(緣)애 떠러 투표하는 경우가 많다.

입후보자는 유권자 개인과의 연을 강조하며 자신에게 투표를 당부하게 된다.

혈연 지연 학연 등은 어느 후보자나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으며 득표할 수 있는 숫자는 비슷하다.

그리고 입후보자의 출생과 성장과정에 따라서 결정되는 골품제의 골품과 같이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이는 입후보자 모두에게 숙명적으로 결정된 바꿀 수가 없는 것이다.


입후보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곳이 종교다.

신자수가 많은 종교를 믿는 것은 선거에 아주 유리하다.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같은 종교를 믿는 사람과 강한 동질감과 소속감을 느끼고 있다.

정기적인 종교 집회나 종교관련 활동에서 친분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에 같은 종교를 갖고 있는 입후보자를 무조건 지지하는 경향이 아주 높을 수밖에 없다.

입후보자들은 이를 파고 든다.

선거를 앞두고 교회 예배다 입후보자들은 자신의 종교에 따라 사찰의 법회 성당의 미사에 참석하여 인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입후보자들이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인의 표를 확보하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고 타종교인들의 표도 확보하고 싶어한다.

이런 경우 타종교를 믿고 있는 친족이나 친구 선후배 등을 동원하여 득표활동을 하게 된다.,

또 타종교이지만 그 종교의 행사에 참석하여 얼굴을 알리기도 한다.


그러나 타종교의 행사에 참여한 경우 자신이 믿는 종교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경우가 있어 갈등을 빚는 경우가 생길 수가 있다.

예를 들면 법회에 참석한 기독교 신자의 경우 불상(佛像)에 어떤 방식으로 경의를 표할 것인가에 대해 갈등을 빚게 된다.

완전한 불교식으로 예를 표하면 불자들에게는 환영을 받겠지만 기독교인들에게는 비판을 받게 된다.

기독교 장로인 이명박 전대통령이 입후보 시절 사찰을 방문하였을 때 불상 앞에서 절을 한 것이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비판을 받았고

다른 선거에서도 기독교인 입후보자들이 불상에게 절을 하는 것으로 비판을 받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을 강조하며 불교의식을 따르지 않아 불교인들이나 일반인들에게 편협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입후보자들은 타종교의 행사에 참여해서 자신을 알려야 하지만 종교의식에 어떤 식으로 참여하는가의 문제로 고심하게 된다.

====================================================================================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개종(改宗)이란 자신의 정체성을 바꾸는 아주 커다란 변화다.

그리고 한 시기에 한가지 종교를 믿는 것이 일반적이고 상식적이다.

복수의 종교를 갖는 경우 일본의 일본은 대부분이 신도와 불교 두가지를 믿고 있고, 인도의 힌두교는 원래 다신교이고 여러 신을 믿는 경우가 많아 신앙의 대상에서 특정 신을 추가하거나 제외한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두가지 이상의 종교를 동시에 갖는다는 것은 보편적인 일이 아니다.

이 경우 양쪽 종교 모두에게서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이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정서다.


그런데 가끔 정치인에게서 복수의 종교를 믿는다는 경우를 보게 된다.

여러해 전이다. 강원도 영동지방에서 출마한 변호사 출신 모 후보가 자신의 종교를 기독교와 불교라고 답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후보 초청 대담에서였는 데 사회자가 후보자의 종교를 묻자 기독교와 불교라고 답하는 것이다.

사회자가 의아해서 어떻게 두가지 종교를 갖게 되었느냐고 질문하자 입후보자는 집안에서 믿던 종교는 불교였고 어려서부터 어른들을 따라 절에 다녔는 데 고시공부를 할 때 어느 장로님 댁에서 숙식을 하게 되어 장로님을 따라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다고 답을 하였다.

도지사로 출마했던 어느 후보는 종교가 '기불천'이라고 했다.

사회자가 이유를 묻자 그분이 답한 것은 특정 종교를 믿지 않는 무종교라는 것을 위와 같이 표현한 것이었다.

====================================================================================


최근 미래통합당 의원이었던 이모의원(女)이 통합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자 통합당을 나와 기독교 자유당에 입당하여 비례 1번을

배정받게 되어 화제가 된 일이 있다.

그런데 이의원의 종교가 불교라고 해서 기독교 자유당 공천에서 제외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논란이 진행되는 와중에 이의원이 모교회 집사직분을 맡고 있다고 했고, 그가 출석한다는 모 감리교회에서 이의원이 자기 교회 소속이 맞다고 답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의원이 국회의원 불자들의 모임인 정각회 회원이고 예불을 할 때 체험한 그의 신심 고백이 그의 불자로서의 정체성을 천명한 것이어서 기독교 자유당 공천에서 배제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이의원은 기독교 자유당을 탈당하고 한국경제당으로 가서 비례 대표 1번을 배정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나중에 이의원이 가토릭에서 영세를 받은 것까지 알려지게 되었다.

이의원의 종교는 불교 기독교 천주교 세개가 된다.

세 종교 모두 우리나라의 주류 종교에 해당되게 된다.

이의원의 의식세계를 알 수 없지만 아마 정치활동에 유리하다고 생각하여 세가지 종교를 모두 갖게 되지 않았나 추측한다.

아마 어느 한종교가 자신이 참으로 믿는 종교일 것이고 다른 두 종교는 정치적 필요상 그 종교에 소속하기 위한 요식행위로 종교 입문 의식에 참석해서 그 종교의 신자임을 인정받았을 것이다.

===============================================================


1990년대 초반 어느 시사종합잡지에서 정부 부처의 지방청 청장 비서로 6년간 근무한 공무원이 쓴 넌픽션을 읽은 적이 있다.

이 공무원은 6년간 다섯분의 청장을 모시며 보았던 출세를 위해 그 주변에 모여든 공무원들과 그들의 아내들이 벌리는 온갖 희극적인 모적나라한 모습들을 폭로하였다.

그중는 청장의 눈에 들려고 청장의 종교로 개종하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한다.


'코로나 19'가 대구의 새누리 교단의 집회가 기폭제가 되어 폭발적으로 확산된 후 새누리 교단과 정치권의 유착관계 폭로가 줄을 이었다.

정치인들에게 새누리 교단의 조직은 분명 효용가치가 높았을 것이다.

일사불란한 인원동원 능력은 정치인들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새누리 교단은 신속히 다수의 인원동원 필요가 있는 정치인들의 수요에 맞추어 인원을 동원할 수 있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특정 정치인들이 새누리 교단과 인연을 맺었고 필요시 인원동원의 협조를 받았던 것이 알려졌다.

지금 혐의가 있다고 거론되는 정치인들은 새누리 교단과 연결관계가 있었던 것을 변명하느라 정신이 없다.

새누리 교단의 경우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어 이미지 쇄신이 필요한데 유력 정치인을 끌어들임으로 위상을 높힐 수가 있어

특정 정치인과 새누리 교단과의 공생관계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


교회나 사찰이나 성당 등 종교 시설들에는 다수의 신자들이 소속되어 있어 일종의 표밭이 되고 있다.

한표가 아쉬운 입후보자들은 이 황금어장을 놓칠 수가 없다.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라면 당연히 같은 신앙인으로서 동질감을 가지고 신자들에게 접근할 것이고 많은 경우 종교가 같은 입후보자에게 투표하게 된다.

자신이 믿는 종교가 아닌 타종교인의 표도 입후보자들은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무종교나 타종교 후보자라도 타종교에 대한 인연이나 친밀감을 표명하여 타종교인들의 호감을 얻으려 노력한다.

또 타종교의 행사에 참여하여 그 의식을 같이 행함으로 득표활동을 하는 데 때로는 자신의 종교인들의 비판을 초래하기도 한다.

때로는 표에 눈이 먼 후보가 종교를 바꾸거나 일시적으로 특정 종교에 입문함으로 표를 얻으려 하는 경우가 있게 된다.

드물게는 복수의 종교(개천불)를 갖고 유력 종교인들의 표를 모두 얻으려는 행동까지 하게 된다.

선거가 15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회의원 입후보자들은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종교와의 연(緣)을 강조하며 줄을 대어 표를 얻으려고 전력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