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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장, 시평, 논문

황우석 교수 사태때 쓴 글(1)- 진실은 밝혀진다. 다만 시간이 걸릴 뿐

아래는 2005년 수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하여 MBC의 PD수첩이 문제점을 보도했고 연구 방법과 내용에 대한 비판과 옹호의 논쟁이 뜨거웠을 때 한겨레 토론방에 올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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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밝혀진다. 다만 시간이 걸릴 뿐



황우석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만큼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낸 과학적 사건은 없을 것이다.

세계 처음으로 난자의 핵을 제거하고 체세포 핵을 삽입하여 체세포를 복제하였다는 뉴스에 온 백성이 환호하였다.

매스컴은 이것이 가져올 난치병의 치료효과와 경제적 가치를 크게 보도하고 우리나라의 생명공학 수준이 세계 정상임을 보도하면서 백성들에게 장미빛 환상을 심어 주었다.

우리나라의 생명공학 수준이 세계 수준에 못미친다거나 배아줄기세포의 복제가 새로운 개념의 난치병 치료를 위한 걸음마 단계라는 말 등은 거대한 물결에 휩싸여서 들리지도 않았다.

그런데 매매 난자와 연구원 난자의 사용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더니 급기야는 황우석교수측이 이를 시인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상황은 이에서 종료되지 않고 실험 자체의 진위여부까지 논란에 휩싸이게 되었다.

MBCPD수첩의 1차 보도는 난자 확보 및 줄기세포 연구가 생명공학의 윤리규정을 지켜야 하고 연구 과정이 투명하여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성과를 가져다 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연구 자체의 진위문제는 언론사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었다.

물론, PD수첩 팀에게는 연구결과를 의심할만하다곳 생각한 제보가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럴지라도 사실여부 규명은 과학계에 맡겼어야 옳았다.

더우기 취재 과정에서 윤리성이 도마에 오르게 되었고 마침내는 사과성명까지 내는 데 이르렀다.

이 사태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일까?

연구의 투명성 확보와 진실성이 있어야 한다는 교훈은 얻은 것이다.

만약 MBC가 제기한 의혹이 잚못된 정보나 모함에 의한 것이고, 이를 근거로 황교수를 몰아붙인 것이라면 MBC의 의혹제기는 황교수 팀의 연구 의욕을 꺾고, 연구가 그만큼 지연시켜 국제 경쟁에서 우위를 상실하게 한 원흉이 되고 말 것이다.


이제 모두 냉정을 되찾자. 진실 규명은 그대로 두어도 관련분야의 과학계 내부에서 입증될 것이다.

자연과학에서 허위 논문은 곧 진실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

굳이 밝히자고 법석을 떨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밝혀지게 되어 있다.

다음으로 이를 이용하여 갈등을 조성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천주교회와 개신교회 측의 일부에서 황교수의 연구 방향에 대하여 반대한 것은 사실이다.

이는 난자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가 자궁에 이식된다면 인간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기에 윤리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것을 가지고 기독교가 매국노인양 공격을 하고 황교수를 죽이려는 기독교계의 음모가 이번 사태를 야기시킨 양 몰고간다면 이는 이번 사건에 쏠린 관심과 애국심을 이용한 여론몰이를 하여 특정 종교를 매도하고 공격하려는 또 하나의 음모가 되는 것이다.

MBC PD 수첩 제작팀이 어떤 잘못된 정보에 근거하였거나 예단을 가지고 윤리적인 방법이 아닌 방법으로 취재를 하였다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특정종교가 연구방향에 대하여 이론을 제기한 일이 있다고 이를 매국적 발상이나 음모의 배후로 정확한 근거가 없이 몰고 가는 것은 또 하나의 비윤리적인 행위가 될 것이다.

지금이야 말로 냉정해져야 할 때다.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조용히 지켜 보는 것이

그때까지 더 이상 황교수의 연구의 진실에 대한 공방을 중단하는 것이

, 그에 대한 비판세력을 응징하는 것을 참고 침묵하는 것이 황교수의 연구나 줄기세포 연구의 진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2005.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