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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장, 시평, 논문

말바꾸기를 능사로 하는 후보에게 표를 줄 수 있을까?

정치인의 생명은 신뢰다.
신뢰는 일관성이있는 정치철학과 소신을 바탕으로 형성된다.
박근혜 후보 본인이 가장 강조하는 것도 신뢰다.

세종시 건설에서 박근혜 후보는 신뢰를 보여 주었고 이를 바탕으로 총선에서 충청권의 압승을  이룰 수 있었다.
 
대선 후보로써 박후보의 신뢰성은 어떨까?
불행히 후보가 되어 보여 준 것은 이러한 박후보의 평판에 회의를 갖게 하는 것들이다.
과거사에 대한 인식이 단적인 예다.
딸에게 아버지의 과오를 인정하라는 것은 동양윤리로 지나친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박후보가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데는 고 박대통령의 후광이 절대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그 유산도 상속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었다.

박후보는 일관되게 박대통령의 과오를 인정한 적이 없었다.

역사의 판단에 맡기자는 답변만 되풀이 했다.
대선 행보가 본격화되던 초반 과거사 때문에 표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자 서둘러 과거사 정리를 했다.

박후보는 말바꾸기를 했다.

5.16과 유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를 했다.
그리고 지지율은 회복되었다.

 
지금 진보의 집권을 막기 위해 말을 참고 있겠지만 박후보의 이런 행태에 불만이 속에서 끓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박후보의 과거사에 대한 반성의 표시는 그의 본심이 아님을 그간 박후보의 언행을 본다면 알 수 있다.

표를 얻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을 뿐이다.
이점이 극우 인사들에게는 조그만 위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야권 단일화가 되자 박후보는 나가서 유신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회복과 보상을 위한 법을 발의하겠다는 말까지 했다.
후보 초기까지의 발언과 비교하면 너무 큰 차이가 난다.
박후보가 표를 얻기 위해서라면 자신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에까지  신념을 팔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일이다.
박근혜는 물론 측근까지 과거사에 대해 과오라는 인식이 없다.
김진태의원은 인혁당 사건이 실체가 있는 공안사건이라고 공언하였다.

다만 불법 구금을 한 일 때문에 현재의 관점에서 무죄가 되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기호의원은 과거사를 언급하는 세력은 세작(간첩)이라고 했다.
이는 박후보의 정치적 신념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에 가능한 발언이다.

필자는 유신 지지자의 입장에 서서 박후보에게 호소하는 말을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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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중흥을 이끈 박대통령의 따님께서 대권에 도전하셨고 이제 당선이 유력시 되는 지점까지 왔습니다.
그간 과거사 문제로, 단일화의 문제로 위기가 있었으나 과거사는 사항계를 쓰는 심정으로 과오를 일정부분 인정하고 피해자의 고통에 대한 사과를 함으로 일단락 시키는 지혜를 보여 주셨숩니다.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는 단일화 과정에서 잡음과 불협화음 때문에 물러난 쪽에서 다수가 문후보 지지에서 이탈함으로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박후보께서는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 들이기 위해 과거사에 대해 진전된 내용을 보여주었습니다.

유신 피해자에 대한 명예회복과 보상입니다.
 
박후보님 그러나 이런 조치는 많은 지지자들을 절망의 나락으로 빠뜨린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유신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공식화하는 조치라는 것을 모르시는지요?
유신은 박대통령의 영단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국력을 조직화하고 능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던 것입니다.
대선으로 인한 심한 갈등과 분열을 막고자 직선제를 폐지하였고
서구의 민주주의에 대한 맹목적인 모방이 우리 실정에 맞지 않기 때문에 우리 실정에 맞는 한국적 민주주의를 도입한 것이 유신입니다.
유신이 선포되자 신문 방송에는 수없이 많은 지지 성명이 올라왔고 유신을 촉진하기 위한 수많은 단체들이 만들어졌던 것입니다.
유신헌법은 국민들의 92%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가 되었습니다.
유신헌법에 따른 국민의 주권 수임기관인 통일주제 축민회의의 선거에서 만장일치로 박대통령이 두번씩이나 당선되었습니다.

이렇게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된 유신헌법에 의한 통대선거에서 만장일치의 지지로 당선된 박대통령인데 이를 반대한 사람들의 명예 운운하는 것이 이해가 안갑니다.
유신 반대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보상한다는 것은 과오를 인정한다는 것인데 유신을 지지했던 수많은 지지자들과 유신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유신의 일꾼들이 잘못했단 말입니까?
 
유신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유정회 국회의원이나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을 지냈던 분들은 후일 이력서에서 이를 삭제하는 회한의 세월을 살았습니다.
이분들의 명예는 어디서 보상을 받습니까?
박후보께서는 당연 유신 공로자들을 국가유공자로 추대해야 한다는 선언을 했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국가의 비상상황이 있을 때 누가 몸을 던져 충성을 하겠습니까?
 
박후보께서는 과거사에 대해 더 이상 위축되거나 수세로 몰리지 말고 당당하게 정면대응을 해야 합니다.

오공의 실세였던 허문도는 청문회에서 당당하게 오공과 전두환 전대통령을 옹호해서 칭송을 받았습니다.
박후보께서 과거사에 대해 당당해질 때 오히려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것입니다.
신뢰받을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누가 무어라고 해도, 주변의 상황에 관계없이 밀고 나가는 것이 긴 안목에서 보면 지지를

획득하는 지름길이 됩니다.

눈 앞의 이익을 위해 소신에 없는 말 하거나 세론에 부화뇌동하는 것은 정치인에게 결코 득이 될 수 없는 치명적인 것이 되고 맙니다.
 
박후보님 표를 의식해서 마음에 없는 행동과 말을 하지 마시고 당당하게 초심을 밀고 나가시는 것이 승리를 얻는 확실한 보증이 될 것입니다.

 

<2012. 11. 17 대선을 앞두고 작성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