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는 사마귀과에 딸린 곤충이다. 몸길이는 7~8cm이고, 몸은 머리 · 가슴 · 배로 이루어져 있으며, 몸 색깔은 초록색이나 황갈색을 띤다. 머리는 삼각형이고, 앞가슴은 가늘고 길다. 낫 모양으로 생긴 앞다리는 길고 크며 날카로운 가시가 돋아 있어 다른 벌레를 잡아먹는 데 쓰인다. 사마귀는 양쪽의 눈이 툭 튀어나왔고, 여러 개의 작은 낱눈이 모여 이루어진 겹눈을 가지고 있다. 눈 색깔은 밤과 낮이 다른데, 밤이 되면 까맣게 변한다. 겹눈은 밤에도 움직이는 물체를 잘 알아본다.
사마귀는 가을에 돌 밑, 바위 틈, 나뭇가지 등에 알을 낳는다. 이 때 거품을 내서 알을 둘러싸는 알집을 만들어 알을 보호한다. 알은 이듬해 봄에 깨어 7번 정도 허물을 벗은 뒤 8~9월에 어미사마귀가 된다. 애벌레는 주변의 풀색과 비슷한 색깔을 띠고 있기 때문에 감쪽같이 몸을 숨길 수 있다.
사마귀는 전세계에 1,800여 종이 알려져 있다. 그 가운데 대부분이 열대나 아열대 지방에 살고 있다.
(출처 : 천재교육, 학습 그림 백과)
사마귀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친숙한 곤충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마귀의 생태 중 하나는 사마귀는 짝짓기를 하면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다는 것이다.
암컷이 수컷을 포식하는 목적은 알을 키우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얻기 위해서라고 한다.
사마귀의 수컷은 후대를 위해 몸을 희생하는 것이다.
이상은 필자나 많은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사마귀의 생태 중 하나다.
그러나 필자는 사마귀 암컷이 수컷을 포식하는 것이 짝짓기가 끝난 다음이고, 운좋은 수컷은 잡아먹히지 않고 탈출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10월 4일 수동리 고추밭에서 풋고추를 따다가 사마귀가 짝짓기를 하는 행위를 목격하였다.
영상촬영을 하며 짝짓기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었던 것은 몇가지 우연이 겹친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일부러 찾아다녔다면 아마 쉽게 발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사마귀가 구애행위를 끝내고 짝짓기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암컷이 수컷의 머리와 가슴부분을 포식하고 수컷의 배 아랫부분과 암컷의 생식기가 결합된 채 암컷이 이동할 때까지 관찰하였다.
이번 관찰을 통하여 암컷이 짝짓기하는 수컷을 포식하는 행위가 짝짓기가 끝난 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짝짓기 도중에 이루어지는 것을 알았다.
따라서 수컷이 짝짓기를 끝내고 도망을 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암컷이 수컷을 포식하는 행위는 짝짓기가 시작되고부터 시작되었으며 수컷은 머리부분이 먹혀도 하체 부분은 살아서 짝짓기 행위를 계속하였다.
'80년대 중반 필자가 춘천여중에 재직할 때 가을 소풍을 가서 사마귀에게 커다란 풀무치를 잡아다 주고 포식하는 행위를 관찰한 적이 있었다. 암컷 사마귀가 자기 몸무게와 비슷한 커다란 풀무치를 한마리 먹는 데 1시간 가까이 걸렸다.
사마귀의 낫모양의 앞다리에 걸린 풀무치는 탈출이 불가능했다.
사마귀는 머리부분부터 먹기 시작했는 데 풀무치는 금방 죽지않고 몸을 움찔거렸다.
학생들을 인솔하여 갔기 때문에 계속 관찰을 하지 못하고 가끔씩 와서 보았는 데 1시간 가까이 지나 머리와 가슴부분이 다 먹히고 배와 뒷다리 부분만 남았는 데도 뒷다리가 움직이고 있었다.
사마귀도 이러한 곤충의 특성 때문에 수컷이 머리부분이 먹혔어도 배와 생식기 부분은 살아있어 짝짓기를 계속할 수 있는 것이다.
수컷 사마귀가 다음 세대를 이어가게 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자기 몸을 먹히는 것을 보며 숙연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짝짓기의 시작, 갈색날개를 가진 쪽이 수컷
짝기 중에 암컷이 수컷의 상체부분을 포식하고 있다.
동영상 : 짝짓기 하면서 수컷을 포식하는 암사마귀
동영상 : 짝짓기 하면서 수컷을 포식하는 암사마귀
상체 부분이 포식당한 수컷. 하체 부분은 계속 짓기를 계속하고 있다.
수컷의 상체부를 포식한 암사마귀가 수컷의 하반신과 짝짓기를 계속하며 이동하고 있다.
사마귀가 짝짓기를 하며 암컷이 수컷을 포식하는 장면을 포착하여 촬영하게 된 것은 몇가지 우연이 겹친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장면을 관찰하며 후손을 남기기 위한 수컷의 처절한 희생을 실감할 수 있었다.
<덧붙임> 자료를 검색하니 암사마귀가 짝짓기하는 모든 수컷을 포식하지는 않는다고 함. 암컷은 한번만 짝짓기하는 것은 아닌데 성장 조건에 따라 첫번째 수컷이나 다른 순번의 수컷을 포식하며 포식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함. 결국 수컷을 포식하는 여부는 암컷의 선택이며 수컷이 포식을 당할 확률은 25% 정도라고 함.
'초보 농사꾼의 농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쥐하고 먹을 것을 가지고 다투다. (0) | 2019.12.31 |
---|---|
자연이 주는 풍성한 먹거리들 (0) | 2019.09.24 |
농사일을 하며 겪은 이야기(에피소드) (2)-어미 쥐의 모성애 (0) | 2018.10.03 |
2018년 옥수수 농사 이야기 (0) | 2018.09.03 |
2018년 6월 12일 학곡리 농장 모습 (0) | 2018.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