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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의 삶의 기록들

2000년 6월 27일 - 7월 8일

   

2000년 6월 27일(화)

지놈(genom)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어 유전자의 일차 해독이 끝났다고 하였다.


인간 유전자의 30억개가 되는 염기 서열이 밝혀졌다.

물론, 약간의 오차는 있지만 2- 3년내로 정확한 해독이 완료된다고 한다.

하나님의 창조의 비밀을 일부 깨닫게 된 것이다.

이것으로 인해 앞으로 유전자 개념에 의한 신약 개발, 유전병 치료, 질병의 예측 등

수많은 후속 연구들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판도라의 상자처럼 좋은 일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지놈프로젝트는 인류 복지에 기여할 수도 재앙을 내릴 수도 있다.

태어날 아이의 유전 정보를 미리 알고 출산할 것인가를 결정한다면 이는 윤리적인 문제가 될 것이다.

결혼, 취직 등에도 이 검사가 악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내와 같이 고추 지주대를 세우고 줄을 쳐주는 일을 하였다.

택시를 타고 후평동 성당 앞 약속장소인 오봉산 식당까지 가서 기다렸으나 10시반이 되어도 오지 않았다.

광수와 신중경이 이성찬이 그리고 내가 기다리다가 승래를 만나지 못하고 연락도 안되어 다시 집으로 왔다.

드라마 허준의 마지막 회였다.

귀양에서 풀리고 동의보감을 완성하고 벼슬을 사임하고 다시 산청으로 낙향하여 헌신적으로 환자들을 돌보는 삶을 살았다. 전염병에 감염된 환자들을 돌보다가 자신도 병에 감염되었으나 자신이 복용할 약마저 환자에게 투약하고 전염병이 수습될 때 자신은 환자를 치료하다가 숨을 거두는 감동적인 장면으로 끝났다.

비록 허구가 섞인 드라마였지만 너무 감동적이었다.

아들이 허준을 닮는 그런 의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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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부터는 밭일이 김매는 일로 바뀌었다. 개간은(?) 완료되었다.

비를 머금어 땅이 부드러워졌고 농작물도 활기가 있어 보인다.

하나님이 물을 주셔야 무엇이든지 살 수 있다.

아침에 미국에서 귀국한 승래와 통화를 하였다. 출근길에 승래네 집에 들렸다. 승래의 부인과 아내를 만났다.

커피를 한잔 마시며 30분간 이야기를 하였다. 15년만에 귀국이었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는 데 그의 딸들의 얘기와 귀국한 동기(학회 때문이었다고 함) 한국에서의 일정 등을 묻고 친구들의 근황을 이야기하였다. 너무 짧은 만남의 시간이었다.

학교에 갔다. 하루 종일 허전한 생각이 떠나지를 않았다.

수행평가 서술형 평가를 보고 채점을 하였다.

한 학급당 한 시간도 더 걸린다. 내가 생각해도 어리석다.

그러나, 제자들에게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내가 조금은 더 고생을 하여야 한다.

이선생이 서술형평가를 반대하여 내가 채점해 주기로 하였기 때문에 다른 반까지 채점하였다. 7시가 되어서 퇴근하였고 교회에 갔다.

초롱이 합창단의 공연이 있었다. 감리교회 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복지관 소속 어린이들이다.

끝나고 여름성경학교 준비를 위한 기도회를 하고 집으로 돌아 왔다.

 

629일 (목)

오늘은 876.29선언이 있은지 12년이 되는 날이나 신문 어디에도 6.29관련 기사는 없다.

역사적인 사건도 시간이 지나면 망각하여 가는 것이다.

의사들이 진료에 복귀하고 의료 폐업은 일단락되었지만 약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수행평가 서술형 시험을 마지막으로 보고 시험공부를 시키며 채점을 하였다.

채점은 3반만 남기고 완료하여 컴퓨터에 입력시켰다. 모레부터 시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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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 때문에 일찍 진회네 집에서 나와 예매하였던 열차를 가까스로 타고 집으로 왔다.

어린이 예배에 나오기를 잘하였다. 신입반 어린이들이 계속해서 3명이나 출석하였다.

여름성경캠프에 대한 기도회를 하고 집으로 왔다.

부장인 이종헌권사가 고생이 많다. 잘 진행되어야 하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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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 2. 필기시험 채점완료. 단답형 문제가 절반 정도의 정답율을 보였다.

아이들은 어렵다고 난리인 데 그야말로 교과서 내용을 그대로 낸 것인 데 너무들 공부를 하지 않는다.

시험이 끝나고 일부 선생님들은 끼리끼리 나가고 나는 남아서 이기호부장과 바둑을 두어서 졌다.

5시에 퇴근을 하여 밭에 나가 일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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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 3일째. 3학년은 오늘 시험이 끝나고 1,2학년은 내일 수행평가가 있어서 오늘 일찍 귀가 시켰다.

수행평가를 출력하여 확인하고 필답고사를 본 것을 출력하였다.

먼저 시험에서 내가 가르치는 반의 평균이 떨어졌었는 데 이번에 조금 앞서서 거의 비슷한 평균점수를 기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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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 끝남. 성적 확인 작업을 하였다. 대부분의 반이 오차가 없이 잘 채점되었다.

 

76일 목요일

기초학력 검사를 하였다. 용해도 문제가 출제되어 배우지 않은 문제는 빼고 성적을 내도록 하였다.

이번 주에는 1학년은 거의 시험만을 치르면서 한 주일을 보낸 셈이다. 성적확인이 완료되었다.

수행평가 성적을 OMR 카드에 표시하여 전산실로 넘겼다.

아침과 저녁에 콩순 주기 작업을 하였다. 너무 가물어서 큰일이다.

콩과 옥수수를 늦게 파종한 것이 잘 자라고 있으나 새의 피해를 받은 것은 싹이 나오지 않고 빈 자리로 있다.

고추도 그런대로 자라고 있다.

감자는 싹이 나오는 것을 포크레인이 파헤쳐 1주간을 지하실에 두었다가 옮겨 심은 것이 있는 데 싹이 죽었다. 파보니 새알만한 감자가 한 두 개씩 달려있다.

마지막으로 후손을 남기고 가려는 생물의 처절한 몸부림이 안타깝다.

   


77일 금요일

오랜만에 시험을 끝내고 정상적인 수업이 있었다. 용해도에 대한 수업을 하였다.

저녁에 1학년 담당교사들의 회식이 있었다.

회식이 끝나고 총력 전도를 하러 온 C,C,C후배들을 만나려 했으나 만나지 못하고 그냥 집으로 왔다.

회식을 하는 데 전화가 왔다. 과학반 학생들의 견학을 받아줄 수 없다고 학과장 교수가 전화를 했다

교수들간에 의사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

성윤이한테 전화를 하여 도서관을 견학하기로 하였다.

수행평가에 대한 성적 전산자료 준비. 교외생활지도위원회 개최.

C.C.C 회원들 교회로 총력 전도차 교회에 왔다고 해서 들리려고 하였으나 회식도 늦게 끝나고 해서 들리지 않고 귀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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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을 하는 길에 교회에 들려 CCC 대표 학생을 만나 격려금으로 금일봉을 전달하고 강원대학교에 가서

학생들을 만나 박물관과 도서관 그리고 지질학과를 견학하고 학생들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후배들이 성시화 운동에 참여한 것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난다.

‘72년에 소양강변에 천막을 치고 비닐 속에 김치와 깍두기를 저장하고, 초등학교 교실에 10,000명이나 되는 전도요원들을 합숙시키고 군용트럭으로 급식을 하였던 생각을 하였다.

체육관에서 집회를 하였는 데 봉의, 효제, 중앙, 춘천 초등학교 등에서 숙식을 하는 요원들이 걸어서 이동하였다.

’71년 대전에서, ‘721월 수원에서 집회하며 전도하였던 생각이 난다.

저녁에 교회에 들러 후배들을 만나고 싶었으나 부끄럽게 사는 모습을 보이기가 싫어서 가지를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