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은 무엇인가?
사전적인 정의가 있겠지만 필자는 눈에 보이는 모습은 있는 데 실체가 없는 것을 유령이라고 정의한다.
전설에 나오는 유령을 보면 분명 보이는 모습이 있다. 움직이고, 때로는 현실 속의 인물과 대화도 하고 그에게 자기 주장을 알리기도 한다.
그러나 잡으려면 잡히는 것이 없다. 즉 실체가 없는 것이다.
우리나의 경우 큰 의혹사건을 보면 거의 예외없이 유령이 일으킨 사건아다.
분명 일은 일어났는 데 일으킨 자가 없다.
멀리서부터 굵직한 것만 헤아려 보자.
김영삼 전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이다.
누군가가 김영삼 대통령에게 염산을 투척했는 데 끝내 범인은 검거되지 않았다.
염산투척이라는 실체있는 사건은 일어났지만 투척한 범인은 잡지 못했는 데(안 잡았는 데)
의심이 가는 중앙정보부 등의 기관은 오리발을 내밀었다.
장준하씨 사망사건도 그렇다.
등산을 갔다가 추락사를 했는 데 실족사로 처리되고 말았다.
그때도 가해세력은 나타나지 않았다.
나중에 이장을 할 때 유골에서 추락사가 아니라는 확증이 나왔지만 범인은 역시 유령이었다.
김대중 납치사건도 그렇다.
분명 일본에서 반유신 활동을 하던 김대중 전대통령후보가 일본에서 납치되어 대한민국까지 왔다.
그런데 납치한 범인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의심이 가는 중앙정보부가 있었지만 그들은 오리발을 내밀었다.
광주 민주화운동때 수백명의 인명이 살상되었다.
그러나 진상조사를 하고 청문회를 해도 발포명령을 내렸다는 자는 없다.
분명 총격이 가해지고 희생자가 나왔는 데 계엄군에게 발포명령을 내린 자는 없다.
결국 유령이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압을 지휘한 격이 되었다.
최근의 일을 보자.
K스포츠, 미르재단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호위무사들이 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대통령을 지키려고 눈물겨운 사투를 벌리고 있다.
재단설립에 전경련이 단시간내에 수백억원을 모금하고 공무원이 직접 출장까지 가서 행정적 편의를 보아주어 단시간내에 재단 설립이 이루어졌다.
이런저런 의혹이 제기되었지만 여권에서 하는 주장을 보면 재단의 설립취지와 목적이 좋와서 전경련회원사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이지 외압은 없었다고 한다.
최순실의 딸 정모씨의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혜택도 이대총장의 해명에 의하면 모두 정당한 절차로 진행되었고 학사운영에서 일부 미숙한 점이 있었을 뿐이라고 한다.
그런데 정모씨가 입학하기 전부터 학칙이 개정되고 성적관리 제도가 고쳐지는 등 의혹이 많다.
그렇지만 일부 미숙함이 있었지만 정당한 절차를 밟아 진행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과연 스스로 알아서 수백억원의 돈을 갹출하고 학사운영이 특정 학생을 위한 것처럼 진행되었다.
이들 누구도 권력형 비리가 있지 않았다고 한다. 모두 자발적으로 정당한 행위를 했다고 한다.
과연 보이지 않는 손의 도움이 없이 그렇게 신속히 돈이 모여지고 일이 진행될 수 있을까?
그런데 누구도 구심점이 아니라고 하고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역시 의혹의 중심에는 유령이 있다.
요즈음 최순실이 뉴스의 중심이 되었다.
수많은 의혹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한때 박대통령을 향한 박비어천가를 부르던 종편들이 일제히 포문을 열고 대통령과 최순실과의 관계를 폭로하고 있다.
최순실이 검찰의 조사를 받고 구속되고, 청와대의 수석들이 물러나고 이른바 문고리 삼인방도 물러났다.
최순실의 주변인물들이 소환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최순실도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고 있고, 조사를 받는 자들이나 해당기관들도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새누리당이 거국내각을 사정하고, 대통령이 총리를 교체하고, 청와대 수석들이 줄줄이 사임하는 등 나라를 뒤흔드는 큰 일이 일어난 것은 분명한데 자신이 했다는 사건은 거의없다.
그렇다면 누가 일을 저질렀단 말인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나라는 유령이 움직이는 나라가 되고 말았다.
2016년 10월 22일 원글 작성, 11월 2일 마지막 단락 추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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