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40년도 더 전인 1973년 늦가을 나는 깊은 좌절과 절망에 빠져 있었다.
4년을 넘게 짝사랑을 하였던 C에게서 분명한 거절 의사와 함께 호된 질책을 하는 편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며칠을 갈등과 번민으로 보내던 나에게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나의 진심이 상대에게 거부한 것이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독생자를 죽기까지 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인간이 거부할 때 하나님의 마음은 어떠실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종이위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글을 영어로 옮겨 적었다.
영어실력이 짧은 내가 지금까지 영어로 쓴 글은 모두 두편이다. 두편 모두 대학원에 다닐 때이던 1973년에 쓴 것이다.
처음으로 쓴 것이 "Ideal gas and ideal man(理想 기체와 이상적인 인간)"이라는 글인데 강원대 영자신문인 Bell지에 기고했던 글이다.
그리고 아래의 'Thought about one-sided love"라는 글이다.
영어에 자신이 없기에 문장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아플 때 치료를 받으러 다니던 춘천 성골룸반 의원의 외국인 수녀님께 부탁하여 교정을 받았다.
그리고 2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문득 이 글의 존재가 생각이 나서 책갈피에서 누렇게 변색된 갱지위에 씌여져 있던 글을 워드로 입력하였다.
이 글은 컴퓨터 속에 저장된 채 20년 가까운 시간동안 존재를 잊혀진 채 잠을 자고 있었다.
근무지를 옮길 때마다, 컴퓨터를 바꿀 때마다 전에 쓰던 자료를 디스켓에 옮기고, CD에 옮기고, USB에 옮겨 저장을 했었다.
이 글이 남아있던 것을 몇년전 컴퓨터를 정리하다가 우연히 발견하여 찾기 좋은 곳에 저장을 하였다.
2015년도 며칠 남지 않은 연말, 지나온 일들을 회상하다가 갑자기 이 글에 얽힌 사연을 정리하고 싶었다.
먼저 번역문을 싣고, 다음에 영문을 싣는다.
"이 모든 것은 지나가리라"라는 명언이 있다. 과거에 아무리 아픈 기억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상처는 치유되고 아물게 된다.
그리고 망각의 깊은 심연 속에 잠겨 있다가 때로는 추억이 되어 의식의 세계로 떠오르게 된다.
이제 지나온 삶을 되돌아 보는 나이가 되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비가역적인 추억을 반추하며 젊은 시절에 써놓았던 글을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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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에 대한 小考
때때로 나는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에 대하여 생각하여 본다.
하나님은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신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고 비난하기까지 한다.
하나님의 우리에 대한 사랑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개인간의 관계와 유사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짝사랑은 한 이성이 다른 이성을 사랑하지만 상대는 그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편의상 한쪽을 성별에 관계없이 '그', 상대방을 '그녀'라고 호칭하도록 한다.
우리는 우리 주위에서 짝사랑이 흔하게 존재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그의 생애 중 어느 한때에 짝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그 증상은 매우 가볍게 지나가게 된다.
그는 짝사랑을 심각하게 느끼지 않고 곧 잊게 된다. 그는 일에 몰두하거나 다른 이성에게 열중하여 몇년이 지나면 더 이상 이에 관해 까맣게 잊어 버리게 된다.
불행하게 소수의 사람은 짝사랑의 멍에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
나는 짝사랑은 미움의 감정, 환경의 차이 등에서 생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까닭을 명확하게 정의할 수는 없다.
짝사랑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아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문학을 통해서 짝사랑이 야기시키는 수많은 비극에 대한 것을 읽게 된다.
짝사랑은 때로는 자살이나 상대에 대하여 상해를 입히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지귀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는 짝사랑에 대한 단적인 예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아래와 같이 상상해 본다.
지귀는 평민이었을 것이다. 불행하게도 그는 선덕여왕을 사랑했다.
여왕에 대한 그의 사랑은 당시 신라시대의 상황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그는 평민이고 그가 사랑한 대상은 여왕이기 때문이다.
그는 아마 여왕이 사찰에 불공을 드리기 위해 행차를 나온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그후 그는 사랑의 열병에 걸렸다. 아마 지귀는 이룰 수 없는 사랑으로부터 탈출하려고 안깐힘을 썼을 것이다.
그럴지라도 여왕을 향한 그의 사랑이 너무 강해서 그는 짝사랑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는 여왕을 만나서 여왕을 향한 그의 뜨거운 사랑을 고백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는 왕궁 주위를 배회하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궁정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높은 담벽때문에 왕의 처소에 가까이 갈 수도, 가까이에서 볼 수도 없었다.
그의 마음은 여왕을 향한 뜨거운 열정으로 불타올랐다.
그의 불붙는 사랑이 아무리 강할지라도, 그는 여왕에게 사랑을 고백할 수도, 그를 만날 수도 없었다.
그의 사랑은 점점 깊어만 갔다.
어느날 그는 여왕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여왕은 나라를 위해 기도하기 위해 은밀하게 절로 가고 있었다.
그의 마음은 사랑의 뜨거운 불길로 타올랐다. 그는 여왕을 따라갔다. 아무도 그를 주목하지 않았다.
그는 여왕이 기도하는 동안 절의 일주문 앞에 앉아 있었다. 여왕을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던 그는 잠이 들었다.
많은 역사가들은 여왕이 매우 현명하였다고 말한다. 여왕의 현명함에 대한 이야기들이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다.
그들은 여왕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불공을 드린 후 밖으로 나오던 여왕은 문 가까이에 잠들어 있던 지귀를 보았다.
나는 여왕이 그의 얼굴에 씌여져 있는 그의 마음을 읽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왕 역시 아무런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지귀의 모습을 불쌍히 여긴 여왕은 팔에 차고 있던 팔찌를 벗어 그의 가슴 위에 놓아주었다.
여왕이 떠난 후 지귀는 그가 잠들었던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깨달았다.
그의 마음은 사랑의 불길로 뜨겁게 타올랐다.
그는 그의 사랑이 이승에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는 마음 속에 타오르는 사랑의 불길을 잡을 수 없었다.
그 자신을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는 나머지 그는 그 자신을 불태우고 말았다.
다른 사람들은 지귀의 뜨거운 사랑의 열정이 그 자신을 불태웠다고 말한다. 이것이 내가 추측하는 지귀 설화의 줄거리다.
혹자는 짝사랑과 프라토닉 러브를 구별하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이 둘은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나는 프라토닉 러브는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않고 그 자체로 만족한다고 정의한다.
이 사랑은 상대에게 사랑을 받아드릴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이 사랑은 때로는 위대한 예술을 나았다.
단테의 신곡은 이것의 좋은 예다.
우리는 또한 불멸의 위대한 예술작품이 프라토닉 러브에 의해 영감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짝사랑은 보상을 바란다. 짝사랑은 상대방의 온 몸과 마음을 요구한다. 그는 상대에게 그의 사랑을 받아드릴 것을 강요한다.
상대는 그를 냉담하게 대한다. 그녀는 그를 만나는 것과 함께 하는 것을 거부한다.
이럴 때 그는 마음 속에 분노와 좌절을 느끼게 된다.
그가 햄릿형이라면 그는 그 자신을 비하하게 된다.
이런 경우 그는 그녀가 그의 단점, 가난, 매력이 없는 것 등 때문에 거절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모든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마침내 자신을 경멸하게 된다.
그는 자포자기한 행동을 하거나 삶에 대한 모든 희망을 잃게 된다.
그가 만약 공격적인 성향을 가졌다면 그는 폭압적인 수단에 의존해서라도 상대방이 자신을 받아줄 것을 강요한다.
비합법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다.
그가 사랑이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는 분노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우리가 들은대로 사랑은 곧 미움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플라토닉 러브는 고상하고 생산적이지만 반대로 인간의 짝사랑은 생산적인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때로는 절망과 좌절을 주기도 하는 무의미한 것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플라토닉 러브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비록 하나님을 믿는다고 할지라도 때로는 믿음의 길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우리가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그의 뜻을 어길 때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슬퍼하실까?
우리가 짝사랑에 빠졌을 때 슬퍼할 수 있다. 인간의 짝사랑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라진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 인간은 그의 사랑이 좌절되었을 때 분노하지만 하나님은 전능하시지만 노하지 않으신다.
인간은 그의 사랑을 상대가 받아주지 않으면 마침내는 포기하지만 하나님의 위를 향하신 사랑은 포기함이 없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께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신다. 이것이 아가페 사랑과 에로스 사랑의 차이점이다.
1973년 11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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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t about one-sided love
Sometimes I think upon how great is God's love toward human.
God loves all the man who lives in the cosmos, but most of them do not know that.
Even somebody denies His presence and condemn Him.
God's love toward us may be similiar to the case of individual relations in human life.
One-sided love means that one loves the oppiste sex but the opposite sex does not love the one.
Conveniently, I call the former 'He' and the latter 'she' regardless of sex.
We find that one-sided love occurs frequently around us.
Most of young people may indulge in unrefelected love during their their career.
But in most cases the sickness is very slight.
So one does not feel it very deeply or forget it easily many years after and does not think about it because one engage in business or the other opposite sex.
Unfortunatelly a few people cannot escape from onesided love.
I think that one-sided love comes from feeling of hate, difference of circumstance etc.
But I cannot define the reason cleary. one-sided love may influenced by many interwinded factors.
We have read many tragedies which was caused by onesided love from literature.
Often we hear awful news about it for example murder, suicide, wound which rooted on onesided love.
I think that Ji-Kwi myth is the most prominent story which have been presented on the Korean myth.
I suppose the drama as below.
Ji-Kwi may be a common persorn. Unhappily, he loves queen Seon-Deog.
His love toward her cannot exisist under the circumstance of Sin-ra dynastry.
Because he is a common persorn and the love in his heart is for the queen.
He may love the queen seeing her in the perade of the queen when she goes to temple in order to service.
After that, he gets sick of love. He may concentrate to escape from the inaccessible love.
Neverthless, his love toward the queen is so strong that he cannot flee from the onesided love.
He may desire to meet her and confess his ardent love the queen.
He may wander around her place.
Neverthless, he cannot get near her room, cannot see her because of high fence around the palace.
His heart is burnning with the fire of love for the queen.
No matter how strong his appetite may be, he cannot meet her and confess to her. His love is deeper and deeper.
One day, he is suprised to see the queen. She was going to temple secretely in order to pray for her country.
His heart burns with the fire of love. He persues her. Nobody pays attention to him.
He is sitting near the door of temple during her praying. He may go to sleep while he waits for her.
Many historians say "she is very clever".
The story about her wisdom is written in history. They say that she predicts the future.
After service, queen sees him who sleep near the door.
I think that she may read his mind which is written on his face. But, she cannot do anything.
She put off her armring which she put on her arm, and down his chest because she feels sympathy.
After she leave, Ji-Kwi realize the event which happen during his sleeping. His mind burns with fire of love.
He realize the fact that he cannot accomplish his love on the earth.
But he cannot extingulish the fire of love. Finally he make a fire himself because he cannot sustain himself.
The other people may say that the ardent love burns himself.
This is the story of Ji-Kwi which I suppose.
Somebody does not distingulish platonic love and onesided love.
But I think that these are very distinct. I define that platonic love does not want any reward, but satisfy with itself.
This love does not compel to accept his love for her. This love may bear great arts.
Divina commedia is a very good example of this.
We also knew that many immortal arts are promoted by platonic love.
One-sided love wants to receive rewards. It demands for the whole mind and body of the opposite sex.
He compels her to accept his love. In onesided love, she used to treat him very coldly.
Even she avoids to meet and stay with him. He feels frustration and rage in his mind.
If he has a Hammlit type character, he may condemn himself.
In this case, He thinks that she probabely rejects him because of his shortness, poor, unattraction etc.
He thinks all the reasons beloing to him, and he despises himself at last.
He uses to act decadent behaviours, and may lose all desire to live, further he kills himself even.
If He has the aggrasive character, he seizes her to receive his love by means of force.
He may use unlawful force.
When he realizes that his love will never complete, he rages and acts this behaviour.
Because love changes to hate easily as we have heard.
Platonic love may be lofty and productive. on the contrary, onesided love is very harmful and meaningless.
I think that God's love toward us may be platonic love.
Though we belive God and love him, sometimes we deviate from the Christian life.
How much sorrow the God for our deviation and disobedience.
We may be sorrow if we indulge in onesided love.
Human's one-sided love disappear accompaning by the time.
But His love cannot disappear.
Human has rage when his love is defeated, but God does not rage though He is almighty.
Finally human gives up one's love because the opposite sex does not receive his love.
God does not give up His love. God does not give up His love.
He waits for us till we come come back to Him.
These may be the difference between Agape and E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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