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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들(교육 역사 지리 시사)

일제 치하의 고등학생의 학교 생활 모습(춘천고등학교 앨범에서)

모교(춘천고교)의 90년사 편집일을 하며 선배님들의 항일운동 자료와 당시 학교 생활의 모습을 담은 졸업 앨범을 접하게 되었다.

필자가 본 앨범은 7회(1935년 졸업)와 12회(1940년 졸업) 선배님들의 졸업앨범이다.

이때는 일제가 만주 사변을 일으키고 이어 중일전쟁을 일으키며 미국과 일전을 앞두고 있는 세계 대전을 향해 치닫던 시대다.

일제는 학교를 병영으로 만들어 군인들처럼 군사훈련을 시켰다. 이러한 모습들이 앨범에 담겨 있다.

1940년 앨범을 보면 교사들은 모두 삭발을 하였고 대부분 군복을 입은 모습이다.

또 교사들 중 7,80%는 일인들이었다.

이곳에는 싣지 못했지만 금강산이나 경주로 수학여행을 간 사진과 다양한 학예활동, 체육활동 등을 한 것을 볼 수 있었다.

학생수가 많은 지금의 앨범은 주로 인물 사진을 싣는 데 지면의 대부분을 할애하지만 당시는 학생수가 적어 앨범은 다양한 활동 모습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30년대 중반까지는 식민지 교육의 틀 안에서지만 나름 다양한 교육활동이 이루어졌으나 전쟁이 확대되면서 이런 활동은 위축되고

군사훈련과 노력동원 등으로 학생들을 내모는 일제의 광기(狂氣)가 심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935년 춘천고(당시 춘천고보, 5년제)의 교사 모습. 이 교사는 6.25때 불타서 소실되었음.

 

 

화학 수업의 모습

 

 

과학교사의 모습

 

 

1940년 춘천고등학교(당시 5년제 중학교)의 교사 모습. 5년전과 비교하여 건물이 확충된 것을 알 수 있다.

 

 

점심시간

 

 

1935년 당시 춘고 교장. 선배의 증언에 의하면 가본교장은 한학자였다고 한다. 동맹휴학을 한 학생을 처벌해야 했을 때 어려서 한학을 배워 한시를 이해하는 처벌당사자인 제자 앞에서 답답한 심정을 한시로 우회적으로 표현하였다고 한다.

 

 

교사의 사진 및 교무실 모습(1). 맨 아래에는 교무실의 모습이, 바로 위에는 기숙사의 모습이 보인다.

교사들은 군복을 입고 삭발을 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데 군국주의의 광기가 학교 교육현장을 뒤덮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의 앨범에 나와 있는 4명의 교사들 중 조선인은 한분뿐임을 알 수 있다.

 

 

교사의 사진 및 교무실의 모습(2) 위의 6명의 교사 중 조선인은 2명뿐임을 알 수 있다.

 

 

군사훈련 모습과 교관들의 모습 - 10학급(5개 학년)의 학교에 4명의 교관이 배속되어 있음을 통해 일제가 침략전쟁에 동원하기 위해 학생들의 군사훈련에 얼마나 중점을 두었는지를 알 수 있다.

 

 

일제는 침략전쟁의 총알받이로 쓰기 위해 학생들의 군사훈련에 광분하였다.

 

 

시내에서 군사훈련 모습

 

 

생물반의 활동 모습 -정교하게 제작한 인체 모습과 박제가 된 조류 표본을 볼 수 있다.

 

 

  화학실험 모습 - 직접 실험을 하는 것 보다 실험기구를 진열해 놓고 연출한 모습일 가능성이 큰 것 같다.

 

위의 사진들은 저작권 문제가 있으니 복사하거나 다운받으시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