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호 목사(1919~1999)는 독립운동가, 목사, 화가이다.
한수산 작가의 소설 군함도에 주인공인 김지상에게 영향을 끼친 선배로 나온다.
이연호 목사님은 춘천고보 재학시 항일 독서 서클인 상록회의 멤버로 항일운동을 하다가 체포되어 징역형을 받고 2년여의 감옥살이를 하였다.
이연호 목사님은 개인적으로는 고교의 대선배가 되신다.
필자가 고교 재학 시절(1965-1966년경) 모교에 오셔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신 적이 있다.
군함도 독후감을 쓰며 이연호 목사님이 상록회 사건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신 것을 알게 되었다.
블로그 유입 경로를 조사하다가 우연히 구본진 변호사님의 블로그에서 이연호 목사님의 육필원고와 그리신 그림, 광복회에서 받은 감사장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때의 기쁨이란......
목사님과 관련된 소중한 자료들이 그 가치를 아는 분이 소장하게 되었다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귀중한 자료를 수집한 분의 허락을 받아 블로그에 게시하게 되었다.
목사님은 빈민촌에 교회를 설립하고 목회활동을 하며 화가로도 활동하셨기 때문에 유작을 통해서도 목사님의 자취를 느낄 수 있어 구 변호사님의 게시물은 더욱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아래는 구 변호사님의 블로그에 있는 게시물이다.
\\\\\\\\\\\\\\\\\\\\\\\\\\\\\\\\\\\\\\\
이연호(1919~1999)는 독립운동가, 목사, 화가이다.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살았지만 그의 삶은 '빈민의 아버지'라는 호칭으로 대표될 수 있다. 존경이란 말은 이런 분에게 어울린다.
1919년 황해도 안악(安岳)에서 태어난 선생은 춘천고등보통학교에 재학 중 상록회(常綠會) 회장을 맡아 춘천 지역의 항일 학생운동을 이끌었다. 이 일로 체포되어 2년 6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1977년 대통령 표창,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1980년 광복회 회장으로부터 받은 감사장
선생이 사상계 1962년 8월 호에 기고한 르포 '서울의 빈민지역'. 84쪽에 이르는 원고가 경매에 나와서 구입했다. 1980년 광복회 회장으로부터 받은 감사장과 함께 나온 걸 보면 선생의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나온 듯하다.
원고 표지
원고 첫 장
사실, 이 원고를 보기 전에는 선생에 대해 아무런 지식이 없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매력적인 인물임을 알고 '화가 목사 이연호 평전'을 구입했다. 유동식 연세대 명예교수와 최종고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가 쓴 책이다.
이연호 평전 표지
선생은 넝마주이, 부랑인, 고아, 과부 등 전쟁으로 인한 이재민들이 모여살던 이촌동 한강변에서 빈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며 동고동락했던 '헐벗은 자의 친구'였고 '빈민의 목회자'이기도 했다. 거리에 쓰러져 있는 거지 아이들을 기숙사에 데려와 자기 방에서 재우며 기숙사에서 주는 죽을 나누어 먹였다. 대규모 빈민 밀집지대였던 이촌동에 교회를 세웠다. 그들을 위해 무료 병원을 세웠다.
선생은 평생을 검정색 단벌 양복에 똑같은 넥타이, 낡은 가죽 가방 차림의 소탈한 모습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그는 "떨어졌으나 가방을 들고, 헤어졌으나 외투를 입고 그들의 앞을 지나왔다… 나의 생활이 최저의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어쩐지 그들을 대할 때마다 죄를 짓는 듯한 괴로움을 느낀다"라며 빈민들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교회 건축을 위해 미군들의 초상화를 그렸고 미국 로렌스 대학 유학시절 수채화 가인 트리시 교수로부터 2년간 배웠던 그는 '화가 목사'이기도 했다. 평생을 가난한 사람 속에 뛰어들어 실천적인 신앙생활을 하면서 그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1966년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를 창립했다. 동서양이 조화된 이촌동 교회도 직접 설계했으며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한국의 기독교 미술을 소개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그는 늘 자신을 '아마추어 작가'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선생의 작품은 자신의 벗인 빈민의 삶을 표현해서 매우 높은 가치를 가진다.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출처] 빈민의 아버지 이연호 목사의 육필|작성자 구본진 변호사
'모셔온 글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인의 경지에 오른 조선일보의 햇빛발전 가짜뉴스 (0) | 2020.09.19 |
---|---|
응답하라, 1970년대 ― 유신 홍보 (0) | 2019.07.02 |
‘유전입학 무전낙제’…입시지옥의 탄생 - 신동아 2008.06 (0) | 2018.03.03 |
소문난 막국수 집에는 특별한 맛이 있다! (시사 iN 오윤현 기자) (0) | 2018.01.04 |
풀리지 않는 건국절 제정 주장자들의 속내(최봉호-시인, 캐나다 토론토) (0) | 2017.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