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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와 백남기 유족에게는 대못을 박고, 보스와 한패에게는 충성과 동지애를....

시골 훈장 2017. 5. 29. 20:25

"법과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이말은 새누리당 김진태의원이 고백남기씨의 부검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김의원은 경찰이 절대 물러서서는 안된다고 하였다.

그는 최순실 파동에 대해서도 사실이 확인된 후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김의원은 새누리당의 선봉장이고 박대통령의 호위무사다.

박근혜 대통령후보가 인혁당 사건으로 위기에 몰렸을 때 김의원은 인혁당 사건은 실체가 있는 공안사건이고 다만 불법 구금이 있어서 재심에서 무죄판결된 사건이라는 말을 했다. 이는 인혁당 관련 사형을 받은 인사들이 간첩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박대통령후보가 궁지에 몰렸을 때 대법원의 재심판결마저 인정하지 않는 발언을 하며 대통령후보를 옹위했다.

 

2013년 국정원 사건으로 새누리정권이 궁지에 몰렸을 때 그는 댓글사건과 국정원 사건이 관련이 없다고 강변하며 새누리당을 수호하는 행동대장을 맡았다.

심지어는 국정원 댓글 사건을 조사한 검사를 종북으로 몰아붙이기까지 했다.

그는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을 수행했을 때에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 집회’를 연 교민과 유학생들을 향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협박 발언을 해 전국적인 인물로 부상을 하게 된다.

 

유우성씨의 간첩 조작 사건때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증거를 조작해서 재판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발언을 하는 등 정파를 옹호하기

위해 국가간에 외교문제로 비화될 수있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2014년 세월호 참사때는 세월호 실종자 수색 중단을 요구하기도 하고 선체 인양 중단을 요구하기도 하며 유족의 가슴에는 대못을 박았지만 궁지에 몰린 새누리정권을 옹호하는 데는 호위대장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시위도중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숨진 백남기 농민에 대해서는 빨간 우의의 가격설을 주장하며 백씨의 사인이 물대포가 아니라는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빨간우의의 희망이 무산되자 그는 책임을 벗어날 마지막 카드인 부검설을 들고 나왔다. 부검을 하면 치료 중 악화되거나 손상된 장기부전이나 지병이 원인으로 하여 병사로 결론내리게 함으로 경찰의 물대포에 의한 외인사를 덮을 수있기 때문이다.

 

또한 김의원은 백남기씨가 사망하자 "이때 백남기씨 딸은 어디 있었을까요,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 중이었다"면서 "이 딸은 아버지가 사망한 날 발리에 있으면서 페북에 '오늘밤 촛불을 들어주세요, 아버지를 지켜주세요'라고 쓴다"라고도 밝혔다. 즉, '연명치료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병사'라는 백 교수 주장을 두둔하는 것을 넘어 유가족이 고인의 치료행위에 대해 무책임했다고 주장하여 고인의 가족을 패륜자식으로까지 몰아붙였다.

 

이렇게 새누리정권을 힘들게 하는 세월호 유가족과 백남기씨 유가족에게는 가슴에 대못을 박았지만 그런 그가 같은 당의 이완구총리가 궁지에 몰렸을 때는 황희정승까지 끌어들여 가며 이완구총리를 옹호했다.

'황희 정승이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간통과 부정청탁 등이 많았었지만 세종대왕이 황희 정승을 감싸 명재상을 만들었다'는 말로 부정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완구 총리를 감쌌는 데 이로 인해 장수황씨 문중의 거센 반발을 초래하기도 했다.

김의원은 적에게는 무자비하지만 자기 편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운 것을 알 수있다.

 

그가 박대통령의 호위무사로써 용전분투하여 크 무공을 세운 것은 조선일보 주필인 송희영을 물러나게 한 것이다. 우병우 수석을 지키려는 박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하자 김의원은 우수석 문제를 제기한 송주필의 그리스 호화출장을 문제삼아 우수석 문제를 부각시킨 조선일보의 사과를 받아내고 송희영을 물러나게 한 것이다.

이는 김의원의 대통령에 대한 충성과 우수석에 대한 동지애를 유감없이 발휘한 사례인 것이다.

김의원이 새누리와 박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치른 전투에서 가장 큰 전공을 세운 것이다.

정치인이 건드려서는 안되는 세가지 중 하나가 언론이라고 하는 데 그는 이런 금기를 깨고 언론과 싸워서 대첩을 거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군의 날 경축사에 대해 박지원의원이 혹평을 하자 그는 시각장애가 있는 박의원에게 막말을 해가며 그를 간첩으로 몰아붙이기까지 하며(누가 읽더라도 그런 뉘앙스로 해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통령을 옹위하여 보수세력의 열열한 지지를 받았고 일부 보수네티즌은 그를 미래의 대통령이라고까지 극찬을 하기도 했다. 그의 노이즈 마케팅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새누리당과 박대통령에 대한 한없는 충성심은 박대통령이 최대의 위기에 몰린 최순실 사건에서 더욱 빛을 발휘하고 있다.

여권의원들까지 철저한 조사와 대책을 주장할 수밖에 없을 만큼 멘붕상태에 빠져있지만 그는 사실이 밝혀진 후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기를 뒤흔든 자연인의 법을 초월한 국정개입과 농단을 검찰수사로 사실이 밝혀지면 대응하자는 이야기다.

그런데 국민들 중 검찰수사를 믿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김의원의 주장은 급한 불끄기로 시간을 벌자는 꼼수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자신의 진영을 보스를 지키기 위해서는 법을 초월하지만 상대방을 공격할 때는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김진태의원이야 말로 대한민국의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할 당사자인 것이다.


2016. 10. 25  작성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