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을 광복절이라고 해서 국경일로 지켜 온 것에 익숙한 우리에게 건국절이라는 용어는 낯설게 느껴진다.
8월 15일은 같은 날인데 광복절과는 의미가 다르다.
광복절은 일제의 압제에서 풀려난 1945년 8월 15일인데 건국절은 대한민국의 건국을 공포한 1948년 8월 15일을 뜻한다.
그러니 건국 60주년이라고 한다.
건국절이라는 명칭에 대한 논란이 많다.
과연 건국절이라는 명칭이 옳을까?
필자의 짧은 소견으로는 건국절이라는 명칭이 아주 부적절하다고 판단한다.
역사 인식에 문제가 있는 명칭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이다.
필자를 비롯하여 주민등록을 하고 이땅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이를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1948년 8월 15일이 건국의 날일까?
건국은 나라를 세운 날이다.
대한민국이 1948년 8월 15일에 갑자기 이 땅에 나타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5000년의 역사를 가졌다고 한다.
고조선, 삼국시대, 고려와 조선왕조를 거쳐 잠시 일제에 주권을 빼았겼지만 나라를 되찾아 대한민국으로 역사를 이어가게 되었다.
우리가 충성을 바쳐야 할 조국 대한민국은 이 땅에서 우리 민족에 의해 연면히 이어 오는 나라다.
건국절이라는 용어가 부적절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의 5000년 역사를 60년으로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용어를 직역한다면 새롭게 나라를 세운 날이다. 이전에 이땅에 있던 나라는 무엇인가?
1948년 8월 15일은 분단된 상태에서 정부가 수립된 날이다.
건국절이라는 용어는 북한을 우리 나라에서 제외시키는 우를 범하고 있다.
이는 국토의 범위를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는 헌법에 위반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은 무엇인가?
북한은 우리 민족사에서 떨어져 나간 다른 나라가 된다.
그리고 통일을 해야 할 당위성도 없어진다.
건국절을 1948년 8월 15일로 한다면 우리 역사는 60년으로 줄어들고, 우리 강토는 남한으로 한정되게 된다.
허기는 북한에게 인도적 지원도 퍼주기라고 아까와 하고 도와 주어서는 안된다고 하는 수구 골통들에게는 북한을 내쳐 버리니
같은 민족이니 통일이니 하는 부담을 안주어서 좋을지는 모르겠다.
건국절이라는 명칭은 절대 써서는 안된다.
10단위의 꺾어지는 해는 의미가 깊다.
일제의 폭압에서 풀려나 3년간의 군정기간을 거치고 우리의 정부를 수립한지 60주년은 의미가 있는 날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를 기념하려면 대한민국 정부수립 60주년이라고 하면 될 것이다.
건국절이라는 명칭의 사용을 절대 반대한다.
2008.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