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기(2013.10.26 - 11.1)
10월 26일 토
수동리에 갔다. 후배인 신선생 딸 결혼식 축의금을 전달하고 새벽에 씼은 땅콩을 너느라 늦게 출발해서 11시 50분에 도착했다.
수동리는 영하 1 - 2도까지 내려갔다고 한다. 된서리가 왔는 데 고추는 멀쩡하다.
고추가 견딜 수 있는 온도는 영하 2도정도까지인 모양이다.
호박은 삶은 잎처럼 되었다. 학곡리의 경우는 영하로 내려가지 않았는 데 잡초인 별꽃풀은 서리를 맞았다.
호박은 영상 기온의 서리에도 절지만 고추는 그보다는 낮은 온도까지 견디는 것으로 보인다.
수동리에서 나는 콩을 뽑고 아내는 들깨를 털었다. 울타리 밖의 들깨를 털고 감자밭의 들깨를 털었다.
다 털지 못하고 점심을 먹고 나는 콩을 하우스 안으로 옮기고 아내는 감자밭의 들깨를 계속 털었다.
콩을 모두 옮긴 후 아내와 같이 그물망으로 들깨 선별작업을 했다.
모두 마치고 나니 어두워졌다. 6시가 넘어서 집으로 출발했다.
수확을 앞둔 콩
10월 27일 일
1부 예배후에 학곡리 밭에 갔다. 고추를 땄다. 아내는 들깨를 키질하여 까불었다.
수동리 감자와 옥수수 밭에서 수확한 들깨가 12kg 정도였다.
10월 29일 화
비가 온다고 해서 옥상에 널어 놓은 고추와 땅콩을 내려 왔다.
예전에 우유를 배달하시던 아주머니가 오셔서 고추를 선별하는 것을 도와주셨다.
10월 30일 수
오전에 어제 비가 온다고 해서 내려 온 고추와 땅콩을 다시 올려다 널었다.
거두리 밭에 가서 뽑아놓은 팥덩굴에서 팥을 모두 땄다.
고구마와 팥을 심었던 곳에서 비닐을 모아서 퇴비 푸대에 넣는 작업을 했다.
땅콩밭 일부에서도 비닐을 정리하였다.
다섯푸대 분량의 폐비닐을 수거하였다.
10월 31일
아침에 어제 걷어들였던 고추와 땅콩을 다시 옥상에 널었다.
12시가 다되어 수동리에 도착하였다.
콩나물 콩과 팥을 떨고 하우스 안에 들여 놓았던 들깨를 타작하였다.
넓적한 돌을 놓고 그위에 깨단을 대고 낫등으로 쳐서 떨어내는 원시적인 방법이었다.
점심을 먹고서도 작업을 계속했다.
해가 넘어갈 무렵이 되어서 들깨를 떠는 작업이 끝났다.
이것을 다시 고추 망 위에 넣고 흔들어서 들깨만 밑으로 빠져 나가게 하고 쭉정이나 껍질 대궁 등은 선별하여 버렸다.
컴컴해지기 시작한 6시가 넘어서야 일이 끝났다.
농협 주유소에 가서 기름을 넣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가 수확물을 처리하느라 과부하가 걸려 있다.
11월 1일(금)
학곡리 밭에를 갔다. 나는 남은 풋고추를 따고 아내는 들깨를 까불렀다.
12시 30분쯤 되어 최권사가 추수감사절 날 강단 장식에 사용할 배추와 무를 가질러 왔다.
배추와 무를 각각 6포기를 뽑아 주었다. 아내와 최권사가 먼저 내려 갔다.
나는 점심을 먹고 고추를 따기 시작했다. 푸대로 하나와 다라로 하나, 상자로 한 상자를 땄다.
올해는 된서리가 늦게 와서 예년보다 10일 정도 더 늦게까지 풋고추를 수확할 수 있었다.
20kg은 넘을 것이다. 집에 와서 선별을 하다가 사공회 모임에 갔다.
사공회에서 식사가 끝나고 서당 모임에 갔다. 한옥갈비에서 모였는 데 나는 저녁을 먹었기 때문에 자리만 지켰다.
한림대 앞 림이라는 다방에를 갔다. 그곳에서 학인들은 맥주와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서당이 장기 방학에 들어 간다.
최권사가 가져간 무와 배추가 추수감사절 강단 장식에 사용되었다.